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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탓…민주당 그 짓 계속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거리 유세가 펼쳐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시청사거리에서 원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거리 유세가 펼쳐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시청사거리에서 원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일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그 짓을 민주당이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5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당선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는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패자가 할 일은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또 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면서도 "그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지도부와 평가 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며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 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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