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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통산 1000이닝' 류현진, 4이닝 3실점 뒤 조기 교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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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MLB) 통산 1000이닝 투구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공 58개만 던지고 4이닝 만에 강판해 몸 상태에 또 한 번 물음표를 남겼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8개. 4회까지 팀이 5-3으로 앞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5회 불펜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3승과 화이트삭스전 통산 첫 승도 무산됐다.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조금 좋아졌다.

류현진은 피홈런과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볼카운트 투볼에서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 맞았다.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4호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곧 안정을 찾았다. 앤드류 본을 땅볼, 호세 아브레우를 삼진으로 각각 잡아내 MLB 통산 1000이닝을 채웠다. 한국인 투수의 통산 1000이닝 투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4~201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MLB 10번째 시즌 만에 1000이닝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이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끝내자 토론토 타선도 반격을 시작했다. 1번 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1회 말 선두 타자 홈런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려 1-1 동점이 됐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2회 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3회 초 1사 1루에서 폴록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고 설욕에 성공했다.

다만 5-1 리드를 안고 시작한 4회 초 투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 타자 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뒷걸음치며 포구하려다 공을 놓쳤다. 이 실책으로 본이 2루까지 갔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아브레우에게 다시 좌중간 2점 홈런을 허용해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하루에 홈런 2개 이상을 내준 건 올 시즌 6경기 만에 처음이다.

류현진은 1사 후 다시 제이크 버거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5-3 리드를 지켰다. 7연승에 도전하고 있는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과 대화를 나눈 뒤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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