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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 살고 다 죽었다" "상처뿐인 영광"…이재명 책임론 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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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12곳을 석권,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선 중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댓글에도 “이 말에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전날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페이스북에 “‘自生黨死(자생당사)’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라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적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박 전원장은 “일본항공(JAL)이 방만한 경영으로 상장 폐지되고 3년간 피나는 구조조정 후 다시 상장하며 당시 회장 왈 ‘망하니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박 전 원장이 이재명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같은 날 트위터 글에서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라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이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재명 선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위원장은 전날 자정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캠프사무실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어쨌든 전체 선거가 예상됐던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이 따가운 질책과 이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많이 부족했다. 좀 더 혁신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지방선거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고 민주당의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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