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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첫 여성 광역단체장' 실패…27년 '유리천장' 못뚫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일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박빙 접전 끝에 패하면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이 또 멀어졌다.

지난 1995년 처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실시한 이후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당선된 적은 2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앞서 1일 오후 7시 30분 발표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예상 득표율 49.4%로, 48.8%인 김동연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개표율 99.67%) 49.05%의 득표율로 김동연 후보가 0.14%p 차이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김은혜 후보는 당선과 멀어졌다. 김은혜 후보는 48.91% 득표율을 얻었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캠프 공보단장과 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인 '윤핵관'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김동연 후보와 경기지사에서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이재명 대 윤석열 대리전', '대선 연장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은혜 후보 이전까지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인물은 한명숙 전 총리다. 한 전 총리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0.6%p 차이로 졌다.

지방선거는 여성 후보 공천이 적은 탓에 '유리 천장'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3명이었다.

김은혜 후보와 함께 출마한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와 임미애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특히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국민의힘은 전북지사, 민주당은 경북지사 후보에 여성을 공천해 험지에만 여성 후보를 내보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율 99.97% 기준 17.88%(12만8828표)를 얻어 82.11%(59만1510표)를 얻은 김관영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고,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도 개표율 99.33% 기준 22.01%(25만3829표)를 득표해 77.98%(89만8991표)를 얻은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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