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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낙오자 걸러냈다…빅테크 대장주는 "나야 나"[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오늘은 대표적인 빅테크주 알파벳(GOOGL)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 티커에 (GOOGL)E를 빼먹은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알파벳 주식은 알파벳A/B/C 로 나눠져 있는데요. ▶알파벳A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1주당 의결권 1표 ▶알파벳B는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 창업자와 옛 임원 등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으로 1주당 의결권 10표이고(의결권 방어용), 마지막으로 ▶알파벳C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같은 개념입니다. A의 티커는 GOOGL, C의 티커는 GOOG 입니다.

캘리포니아 마운튼뷰의 구글 캠퍼스. 셔터스톡

캘리포니아 마운튼뷰의 구글 캠퍼스. 셔터스톡

요즘 같은 금리인상기엔 빅테크 주가가 제일 큰 타격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알파벳A 주가는 연초 대비 22.54% 하락했습니다. (메타 -42.36%, 아마존 -32.43%.) 그럼에도 구글은 아랑곳하지 않고 AI와 AR, 각종 하드웨어와 신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 현금과 단기투자액이 1400억 달러(약 173조원)!!!)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의 92%를 차지하는 초격차 공룡기업의 자신감일까요? (주가? 응, 다시 오르겠지 뭐…)

2021년은 알파벳(구글)에게 황홀한 한 해였습니다. 주가는 한 해 동안 70% 넘게 올랐고요. 매출은 전년비 41% 상승한 2576억 달러(약 319조원), 영업이익률은 31%였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분위기가 서먹해졌습니다. 1분기 매출 560억 달러로 월가 기대치 561억 달러에 약간 못 미쳤고요. 전년비 20% 증가했지만, 이게 2020년 이후 최저 성장세라고 합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 부위원장(경쟁위 집행위원). 셔터스톡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 부위원장(경쟁위 집행위원). 셔터스톡

구글 측은 “유럽연합의 광고 타기팅(소비자 맞춤형) 규제로 인한 온라인 광고 판매 저하와 유튜브 실적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구글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영향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모두가 즐겨보는 유튜브의 1분기 매출은 67억8000만 달러(약 8조4000억원). 월가는 74억 달러를 기대했었는데요. 구글 측은 실적발표 때 애써 언급하지 않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같이 “틱톡의 도전으로 유튜브 매출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틱톡에 대항해 ‘쇼츠(Shorts)’라는 새 포맷을 내놨지만 아직 수익을 올릴 수준은 아닙니다. 루스 포랏 구글 CFO는 “러시아 침공(과 그로 인한 구글의 철수)이 유튜브에 미친 영향이 구글 전체에 비해 지대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유튜버들 안녕~)

옛날 로고(위), 지금 로고(아래). 셔터스톡

옛날 로고(위), 지금 로고(아래). 셔터스톡

하지만 구글의 장기적인 성장세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검색광고를 취급하는 GroupM이라는 회사의 브라이언 위저 경영정보 담당 사장은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여전히 20% 이상씩 성장 중”이라며 “시장의 기대치가 문제지 구글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검색광고는 전년비 24% 증가한 396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클라우드 매출도 44% 증가한 58억2000만 달러였습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검색과 클라우드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콕 집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컨셉카. 셔터스톡

웨이모의 자율주행 컨셉카. 셔터스톡

알파벳의 장기 프로젝트격인 Other Bets(다른 투자) 부문은 자율주행 웨이모와 헬스케어 베릴리 등을 포함하는데요. 4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월가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만 영업손실이 11억6000만 달러였는데, 이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든 액수입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 것이냐. 구글의 검색광고는 브랜드 캠페인보다 소비자 개개인의 검색패턴에 초점을 맞춘 형태라 거시경제 상황의 영향을 덜 받는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행 재개도 긍정적인 포인트 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여행 관련 검색 건수는 이미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여행 검색이 늘면 여행 광고도 느는 구조.)

하지만 작년에 워낙 큰 성장세를 보였고(올해가 상대적으로 못한 것처럼 보임), 러시아 철수로 인한 손해가 아직 남아있어 2분기에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구글 측은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성장세는 건실하긴 하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입니다. 매출은 전년비 44% 성장한 58억 달러, 영업손실은 9억3100만 달러였습니다. 다만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구글 전체 매출 기여도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Azure와 아마존 AWS도 각각 전년비 46%, 37% 성장했습니다. 구글의 경우 올해 3월 사이버보안업체 Mandiant를 인수한 게 눈에 띄는데요.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에선 최근 보안 경쟁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1분기 실적발표에서 구글 측이 유튜브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틱톡의 도전'을 명백하게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우려하는 분위기 입니다. 올초 알파벳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매출 증가로 주목받았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올해 매출 증가는 메타·아마존은 물론 애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유튜브 매출이 1분기에 전년비 고작 14% 증가에 그친 것은 이런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직전 분기 25%보다 낮았습니다. 틱톡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모두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구글이 좀더 시장참여자들을 안심시킬 명확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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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을 필두로 이젠 미국에서도 본격화하는 빅테크 규제 바람도 신경이 쓰입니다. 구글은 검색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고, 아마존은 미국 e커머스의 39.5%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가입자도 36억명이나 됩니다. 빅테크(메타 애플 아마존 MS 알파벳)는 S&P500의 20%를 차지하고 시총은 7조 달러에 달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뉴욕증시가 움직이는 셈입니다. 이런 초격차 기업들은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엄청난 자원과 현금을 활용해 수익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7년 만에 적자 전환한 아마존을 제외하면 당장 가동할 수 있는 잉여현금이 너무 많아서 주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빅테크 주가가 고꾸라진다고 난리인 지금도 태연히 투자에 몰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인 검색광고는 경기에 민감한 측면이 존재하고, 애플은 중국경제가 둔화하는데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빅테크는 건재하다(메타·아마존 빼고)

※이 기사는 6월 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널리 공유해 주세요~ www.joongang.co.k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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