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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텃밭 차지한 '조국 저격수'…김태우, 강서구청장 당선 [화제의 당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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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텃밭’인 서울 강서구에서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2일 오전 6시 현재 51.3% 득표율로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승현 후보를 눌렀다.

김 당선인은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강서을 민주당 진성준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12년 만에 강서구청장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강서구는 올 3·9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49.17%)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6.97%)를 앞지른 곳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진 선거여서 ‘국정 안정론’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중앙포토]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중앙포토]

김 당선인은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지냈다. 특히 문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일어났던 비위 의혹을 폭로해 주목받았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이 대표적이다.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혐의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 공익제보특위 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강서구와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정부 요직을 두루 지냈던 경험을 강조하며 “지자체장의 업무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야말로 지역의 숙원 사업을 이루는 데 없어선 안 될 무기”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전면 재개발·재건축 확대가 꼽힌다. 김 당선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발 맞춰 신속한 개발계획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낙후된 화곡·등촌동 일대를 전면 개발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의 공약에는 임대주택 고급화 전략 등도 포함돼 있다.

김 당선인은 ‘76만 유튜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화·예술 융성 공약사업의 하나로 “(이전할) 강서구청 부지에 ‘뉴미디어 산업지원센터’를 지어 젊은이들의 콘텐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직접 뉴미디어 노하우도 전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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