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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덜 불었는데, 초미세먼지 4% 감소…맑아진 지난 겨울 왜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과 충청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월 16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수도권과 충청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3월 16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겨울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대기가 정체되는 등 기상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중국·국내에서 미세먼지 배출을 줄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지난해 12월~올 3월 추진한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를 종합 분석해 2일 발표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매년 12~3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관리에 나서는 제도다. 3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3㎍/㎥로 2차(2020년 12월~2021년 3월) 때와 비교하면 1㎍/㎥(4%) 감소했다. 1년 새 초미세먼지 '나쁨'일수는 20일에서 18일로 줄어든 반면, '좋음'일수는 35일에서 40일로 늘었다.

지난 1월 파란 하늘이 펼쳐진 경기 수원시 창룡문에서 연을 날리는 모습. 뉴스1

지난 1월 파란 하늘이 펼쳐진 경기 수원시 창룡문에서 연을 날리는 모습. 뉴스1

3차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4개월 동안 날씨 여건은 초미세먼지 완화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전년 대비 강수량은 58mm(35%) 줄어들고, 초속 1.2m 이하 저풍속인 날은 3일(21%) 증가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1월은 평균풍속·강수량이 최근 4년 중 가장 적었고, 대기정체일수는 제일 많았다.

하지만 같은 시기 국내·외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대거 줄어들었다. 국내에선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석탄발전 가동 축소 등이 이뤄지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3만2486t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직접 배출과 함께 먼지에 영향을 주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모두 줄었다.

중국 내몽골 지역의 석탄 발전소에서 연기를 내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내몽골 지역의 석탄 발전소에서 연기를 내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국도 자체적인 추·동계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9% 내려갔다. 특히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베이징, 허베이, 톈진 3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4~36% 감소하면서 대기 질 개선이 훨씬 두드러졌다.

센터 측이 대기 질 수치 모델을 활용해 계산했더니,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기상 여건으로 인해 월평균 0.6~0.9㎍/㎥ 증가(전년 대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등 국외 요인으로 월평균 1.2~2.9㎍/㎥ 감소하고, 국내 저감 영향에 0.9~1.4㎍/㎥ 줄었다. 이를 종합하면 국내·외 저감 효과가 대기 정체 등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지난 겨울, 초봄 하늘이 조금이나마 맑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의 초미세먼지 수치 변화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준다.

김진식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장은 "계절관리제에 참여한 국민·기업·지자체 등의 노력으로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국외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향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진단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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