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짓가랑이 공천' 사태 딛고, 4수 끝에 당선…괴산군수 송인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인헌 국민의힘 충북 괴산군수 후보가 지난 4월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공천 경쟁 과정에서 나온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송인헌 국민의힘 충북 괴산군수 후보가 지난 4월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공천 경쟁 과정에서 나온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현직 군수와 리턴매치서 승리 

충북 괴산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송인헌(66) 당선인이 4수 끝에 군수에 당선됐다.

괴산군수 선거는 송 당선인과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이차영(60)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은 한때 충북도청에서 한솥밥을 먹던 행정관료 출신이다. 송 당선인은 3차례나 괴산군수에 도전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와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괴산군수 선거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두 선거 사이에 치러진 2017년 괴산군수 보궐선거(4월12일) 때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4년 전 군수 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송 당선인과 이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1168표 차이로 승리했다.

송 당선인은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같은 당이었던 이준경(59) 예비후보와 정성엽(63) 예비후보가 송 당선인의 경선 참여를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이들은 “괴산군수 선거에서 3번 낙선 경험이 있는 송 후보를 당규에 따라 ‘컷오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충북 괴산군수 이준경 예비후보의 부인이 21일 충북도당에서 박덕흠 의원의 다리를 잡고 경선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괴산군수 경선 주자들은 3회 연속 낙선한 송인헌 예비후보 경선 참여에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충북 괴산군수 이준경 예비후보의 부인이 21일 충북도당에서 박덕흠 의원의 다리를 잡고 경선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괴산군수 경선 주자들은 3회 연속 낙선한 송인헌 예비후보 경선 참여에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객실 1000개 리조트, 군립요양원 건설” 공약 

이 과정에서 이씨의 아내가 괴산지역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국회의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송 당선인 측이 당원 명부를 사전에 유출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도 문제가 됐다. 이런 논란에도 국민의힘이 송 후보를 단수 공천하자, 이 예비후보와 정 예비후보는 탈당 후 각각 송 후보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하차 했다.

송 후보는 괴산 명덕초와 괴산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괴산군 소수면장과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 친환경·유기농업 투자와 계절별 농촌 인력 수급, 객실 1000개 규모 리조트 건설, 수목원 조성, 농식품가공단지 조성, 군립요양원 건설 등을 내세웠다.

송 당선인은 “선거기간 약속했던 ‘잘사는 농촌 활력이 넘치는 괴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그동안 불가피하게 대립했던 모든 감정과 앙금을 씻어버리고 괴산군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