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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예상한 진보, 정권교체 달성한 보수 모두 투표소 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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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6·1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잠정치)였다.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이번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지방선거는 2002년 월드컵 기간 중 열린 3회 지방선거(48.9%)가 유일하다. 직전 치러진 7회 지방선거(60.2%)보다 9.3%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북(48.7%)·울산(52.3%)·강원(57.8%) 등 역대 지방선거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광역단체도 속출했다.

제8회 지방선거 시·도별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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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20.62%)은 역대 최고치였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투표율은 낮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 유권자는 정권교체란 목표를 달성했고, 진보 유권자는 패배를 예상해 양 진영 모두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유인이 많지 않았던 선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 투표율은 전남(58.5%), 최저 투표율은 광주(37.7%)가 기록했다. 대구(43.2%)가 광주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3개 지역(서울·경기·인천)에선 유일하게 서울만 평균치를 상회했다.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53.6%)·서초(56%)·송파(55%)의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 영향이 컸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55.6%로 잠정 집계됐다. 이 역시 4년 전 최종 투표율(60.7%)과 비교할 때 5.1%포인트 낮았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여야가 투표 독려를 호소했지만, 모두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만 냈다”며 “그 과정에서 중도층이 조용히 퇴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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