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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민·민→국·국·국·민 됐다…인구100만 특례시 4곳 중 3곳 뒤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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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버금가는 권한을 갖는 초대 특례시장직 4곳 중 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인 7대 지방선거에선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들이다. 민주당은 1곳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1일 치러진 8대 지방선거에서 경기 수원·고양·용인시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 국민의힘 이동환·이상일 후보가 당선됐다. 특례시 4곳 중 유일한 비수도권인 경남 창원시에서는 홍남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특례시는 2020년 12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특별시·광역시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에 부여되는 행정명칭이다. 기초자치단체 지위는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재정적 권한을 갖는다. 초대 특례시장들은 각종 권한과 위상이 과거보다 올라갈 전망이다. 수원(118만)·고양(107만)·용인(107만)·창원(102만)시는 올해 1월 처음으로 한꺼번에 특례시로 지정됐다.

수원, 초접전 끝 0.57%p 차 민주당 후보 당선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시에선 여야 후보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50.28%로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49.71%)는 불과 0.57%포인트 차다. 수원시는 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시장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5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휩쓰는 등 ‘진보 텃밭’으로 분류됐다.

국힘 이동환 당선인, 고양시장직 설욕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이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시를 제외한 경기 고양·용인시, 경남 창원시에선 모두 현직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고양시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리턴매치가 벌어진 곳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은 52.14%의 득표율을 얻어 현직 시장인 이재준 민주당 후보(44.85%)에 7.29%포인트 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4년 전엔 이재준 후보가 58.47%를 득표율을 얻어 이동환(27.28%)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배 넘는 차이로 따돌렸다.

용인서도 현직 민주당 시장 꺾고 국힘 승리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시장 당선인도 55.36%의 득표율을 기록해 현직 시장인 백군기 민주당 후보(44.63%)에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용인시는 3개 구의 정치색이 다른 편이다. ‘부촌’인 수지구는 보수,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기흥구는 진보, 구도심인 처인구는 중도 성향이 강하다.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진보와 보수를 번갈아 당선시켜 ‘정치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유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낙후된 곳이 많아 개발 열망이 큰 처인구 주민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당선인은 국지도 57호선 단절구간 연결, 지하철 3호선 수지 연장, 신분당선 지선 신설 등을 공약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용인을 특례시답게 살고 싶은 곳,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선 이어 지선에서도 국힘 선택한 창원

국민의힘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후보와 아내 서희정 씨가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후보와 아내 서희정 씨가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 '확실'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에선 홍남표 당선인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홍 당선인은 59.54%의 득표율을 기록해 현직 시장인 허성무 민주당 후보(40.45%)에 19.09%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선 모습이다. 올해 3월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8.52%,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36.04%의 득표율을 얻었던 흐름이 이번 지방선거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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