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미래 100년 성장동력 구축"
"앞으로 4년을 도민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전남의 미래 100년 성장동력을 구축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록(67) 전남도지사 당선인이 1일 국민의힘 이정현(53) 후보 등을 누르고 재선을 확정지은 뒤 한 말이다. 그는 "호남을 대표해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호남 정치 복원과 호남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에 김 당선인만 단독으로 신청하면서다. 전남은 민주당 텃밭인 데다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당선인이 4년간 원만하게 도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도 선거 압승에 한몫을 했다.
이번 전남지사 선거는 김 당선인의 당락을 떠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에 관심이 쏠렸다.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이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서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0% 이상 득표하면 대선에 도전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했으나 김 당선인이 버틴 민주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남·광주 경제공동체 건설 추진"
김 당선인은 "지난 4년은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남 발전 기반을 구축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4년은 청년이 돌아오고 '환태평양 시대, 신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 축으로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성과로 미래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제시한 것을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대 개교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협약 ▶데이터·이차전지센터 등 900여 개 첨단기업 유치 ▶2만7000여 개 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 아울러 예산이 4년 전 7조 원에서 지난해 11조 원까지 늘어난 점도 강조했다.
전남 발전 전략으로는 ▶남해안·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와 '전남·광주 경제공동체' 건설 추진 ▶전남 100년 책임질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후 변화에 대응한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선도 ▶사회간접자본 확충 통한 환태평양 시대 관문 도약 등을 제시했다.
완도 출생인 김 당선인은 광주일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