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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질랜드 정상 "中의 남태평양 공략 우려, 北 ICBM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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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성명을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 지역 안보의 기반인 제도와 질서를 위협하는 전략적 경쟁이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안보 협정을 직접 거론하면서 "안보 이익이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가 태평양 지역에서 영구적 군사 기반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고 미국 및 뉴질랜드에 안보 우려를 키울 것"이라면서 비판했다.

또 "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해양에서 국제적인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유지하는데 달렸다"면서 "남중국해 등에서 항해 및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지적한 것은 중국이 지난 4월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와 체결한 안보협정이다. 이 협정은 질서 유지와 재난 대응 등을 위해 솔로몬제도가 요청하면 중국이 군과 경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남태평양 도서국 공략을 통해 미국의 대(對) 중국 포위전략 돌파에 나서자, 미국은 뉴질랜드 등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증대해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더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은 남태평양 지역에 외교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이 지역을 둘러싼 미·중간 패권 경쟁이 더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의 정상적 협력을 왜곡·음해하고 남중국해 문제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중국 내정을 거칠게 간섭했다"면서 "(중국과 솔로몬 제도의) 안보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군사기지를 건설할 의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기지는 전세계를 덮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정상적인 안보협력에 대해 소위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야 말로 허위이며, 뿌리깊은 패권주의 사고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아던 총리가 발표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규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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