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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냐 네이마르냐, 1000억원 몸값 증명할 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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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9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위)과 브라질의 네이마르(아래)[연합뉴스]

9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위)과 브라질의 네이마르(아래)[연합뉴스]

‘캡틴 손’ 손흥민(30·토트넘)이 몸값이 1조원에 달하는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입국한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 관광을 제대로 즐겼다. 지난달 27일 남산의 N서울타워를 찾아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엔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에서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탔다.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는 29일 새벽에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 고가의 샴페인을 주문하면서 1200만원을 뿌렸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공격수 히샬리송(25·에버턴)은 여권을 분실해 재발급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에버랜드를 찾은 네이마르. [사진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에버랜드를 찾은 네이마르. [사진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팬들은 “수학여행 온 외국학생 같다”며 재미있어 했다. 그런데 남산과 에버랜드에 뜬 이들의 몸값은 무려 1조원에 달한다.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 시장 가치는 8억5950만 유로, 우리돈으로 1조1409억원에 육박한다.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와 네이마르의 몸값은 각각 1327억원, 995억원이다.

반면 한국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1756억원이다. 브라질의 1/7에 불과하다. 그래도 손흥민의 이적 시장 가치는 8000만 유로(1062억원)로 브라질 선수들을 다 합해도 전체 2위다.

브라질 선수들이 관광을 다닌 건 시차 적응을 위한 ‘작전’이었다. 호텔에만 있으면 낮잠을 자느라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관광을 즐겼다. ‘서울 투어’를 마친 브라질 선수들은 다시 ‘전교 1등' 모드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선수단은 훈련장에서 웃음기를 빼고 집중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9년 만의 '월드클래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13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반면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됐다. 당시엔 한국이 0-2로 졌다.

네이마르가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 중 발을 붙잡고 쓰러졌다. [연합뉴스]

네이마르가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 중 발을 붙잡고 쓰러졌다. [연합뉴스]

그런데 네이마르가 경기 전날인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도중 다쳤다. 자체 11대11 미니게임에서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발 부위를 잡고 주저앉았다. 터치라인 밖으로 나와 치료를 받은 네이마르는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브라질 팀 닥터는 “오른쪽 발목 부상은 아니다. 예전 부상 부위(오른발 중족골)에 트라우마가 있다. 즉각 치료했는데 붓기가 발생했다. 내일 아침까지 상태를 보고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4-2-3-1 또는 4-4-2 포메이션에서 하피냐(리즈), 히샬리송, 루카스 파케타(올랭피크 리옹)가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 비니시우스가 네이마르 대신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올해 11월 열릴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포르투갈·가나와 한 조에 속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브라질은 우루과이와 같은 남미팀이지만, 오히려 포르투갈전을 대비할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다. 브라질은 펠레, 지쿠 시대에는 화려한 축구를 펼쳤지만, 치치 브라질 감독은 스타일이 다르다. 유럽 축구처럼 실리적이고 견고한 축구를 선호한다. 포르투갈의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처럼 브라질엔 하피냐, 하파엘 레앙(AC밀란) 같은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은 수비의 핵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빠졌다. 김영권(울산), 정승현(김천) 등이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 한 위원은 “한국수비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발재간과 드리블에 허둥대는 경우가 많았다. 일대일 상황을 최대한 주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간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브라질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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