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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니폼 갈아입은 손 이번엔 ‘A매치 기록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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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평정한 손흥민(토트넘)이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갈색 폭격기’ 차범근 전 감독의 유럽 무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운 그가 이번엔 A매치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6일 칠레(대전)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서울·이상 오후 8시)와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지난달 2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이 지난달 2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A매치 4연전에서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다. 현재 A매치 98경기에 출전 중인데, 예정대로라면 2일 브라질전을 거쳐 6일 칠레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우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 멤버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 남자 축구에서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15명뿐이다. 각각 136경기에 출전한 차범근·홍명보를 필두로,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김호곤과 고 유상철(이상 124경기) 등이 뒤를 잇는다. 손흥민이 100경기를 채우면 조광래·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출전 횟수 공동 15위가 된다.

손흥민은 2011년 데뷔 이후 11년간 98차례의 A매치에 나섰다. 만약 그가 북중미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이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차범근과 홍명보의 A매치 출전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A매치 득점 부문에서도 손흥민은 기록 경신에 나선다. 손흥민은 2014년(브라질)과 2018년(러시아) 두 번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박지성·안정환과 더불어 이 부문 공동 1위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인 역대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된다. 멀티 골을 터뜨린다면 일본 공격수 혼다 케이스케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월드컵 개인 최다골(4골)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A매치 개인 최다골(136경기 58골)과는 거리가 좀 있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98경기에서 총 31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골 욕심보다는 늘 팀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첫 소집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좋은 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대표팀 내 전술적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로 관심을 끄는 2일 브라질전을 앞두고 벌써 축구 열기가 뜨겁다. 6만4000석의 브라질전 입장권은 4시간 만에 다 팔렸고, 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가 될 칠레전 입장권도 예매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만약 손흥민이 이적한다면 1억5000만 파운드(약 2350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이다. 잭 그릴리쉬(맨체스터 시티)가 세운 EPL 역대 최고 이적료(1억 파운드·1566억원)를 무조건 뛰어넘을 것”이라면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줄 흥행 보증수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TOP 10

순위  이름     출전 횟수      골

1     차범근    136            58
     홍명보    136             10
3    이운재(GK)  133       115실점

4    이영표     127              5

5    유상철    124              18

     김호곤     124               5

7    조영증  113                1

8     기성용  110               10

9     박성화  107               26

10    이동국  105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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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손흥민  9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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