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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육감 일부 후보 막말·비방전…유권자는 피곤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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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늘(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는 각 시·도 교육감도 새로 뽑는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담장에 부착된 교육감 후보가 인쇄된 벽보. [뉴시스]

오늘(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는 각 시·도 교육감도 새로 뽑는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담장에 부착된 교육감 후보가 인쇄된 벽보. [뉴시스]

6·1 지방선거 하루 전날까지도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보수 후보 간 비방전이 이어졌다. 선거 기간에 수차례 보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지만 끝내 무산됐고, 욕설 논란까지 일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각 후보는 이름 알리기에 진땀을 흘렸지만 관심도가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으며 유권자 피로감도 컸다.

박선영 후보는 31일 본인의 SNS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다. 조희연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정작 현실은 ‘조·조·조’와의 싸움이 돼버렸다”고 썼다. 보수 후보인 조영달·조전혁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하며 갈등을 빚어온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감 범보수 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자신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보수 대표성이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조전혁 후보는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후보 캠프는 “이들이 진행한 중도보수 단일후보 추대는 어떠한 원칙도, 정확한 방식도 없이 주먹구구식의 졸속이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전날 본인 SNS에도 “(단일화를 주도한) 그 단체가 어떤 대표성을 가졌는지도 모른다”며 “세상에 혼자 나와 혼자 꽁닥꽁닥 단일화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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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들은 막판까지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제대로 된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박선영-조전혁 일대일 논의에서도 조 후보 측이 불참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30일에는 한 단체 주도로 보수 후보 3인 단일화 긴급 제안이 나왔지만 조영달 후보만 참석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다투던 보수 후보들의 갈등은 감정 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앞서 조전혁 후보가 조영달 후보와의 통화에서 박선영 후보를 향해 욕설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박 후보는 조전혁 후보 사퇴를 주장했고, 조전혁 후보는 통화를 녹취한 조영달 후보를 겨냥해 “대화를 몰래 녹취하는 자는 인간말종”이라고 비난했다.

보수가 자중지란 양상을 보인 가운데 오히려 진보 진영에서 먼저 단일화가 이뤄졌다. 강신만 전 후보는 지난달 26일 사퇴하며 조희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다른 진보 후보인 최보선 후보는 조희연 후보와 ‘정책 연대’를 맺었다.

후보들은 31일 서울 곳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마지막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박선영 후보는 ‘서울형 돌봄공사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학교 돌봄과 방과후 학교를 통합 관리해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윤호상 후보는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중단하고 교직원과 학부모 인권까지 포함하도록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월성 교육을 주장하는 조영달 후보는 혁신학교를 폐지하고 자사고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시험을 부활시키고 서술형 평가 비중도 늘리겠다고 했다. 조전혁 후보의 주요 공약은 ‘이념 편향 교육 금지’다. 민주 시민 교육, 노동 인권 교육을 폐지하고 헌법·경제·금융 등을 더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 폐지, 생태 감수성 교육 등 기존 진보 교육 의제를 계승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고 유·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 늘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최보선 후보는 글로벌 창업 고등학교 설립, 취약계층 교육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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