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시위 고소당했다…고소인 이름은 문재인·김정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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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피해자 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에 앞에 세워둔 시위차량.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에 앞에 세워둔 시위차량. 송봉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보수단체 등을 고소했다.

31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보수단체 3곳에 소속된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에는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이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뉴스1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이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고소장을 통해 보수단체 시위자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문 전 대통령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열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살인 및 방화 협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는 매일같이 보수 성향 단체 6~7곳이 번갈아가며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시위 과정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면서 평산주민들은 소음 피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70~80대 주민 10명은소음 스트레스로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최근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어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 같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막무가내식 저주와 욕설로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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