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명 돌본 생활치료센터 내일 문닫는다…"대면진료 강화"

중앙일보

입력 2022.05.31 13:26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일상의료체제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재택치료 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데 따라 무증상·경증 환자를 담당하던 전국의 생활치료센터가 내일(1일) 이후 문을 닫는다. 고령층 등 집중관리군의 모니터링 횟수는 당초 2회서 1회로 줄고,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더 늘어난다.

6일부터 집중관리군 모니터 2회서 1회로, 외래진료센터 확대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6곳(서울·인천·경기·천안·경남·제주)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을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정 센터 1곳(천안)을 제외하고 다른 센터들은 1일부터 운영을 종료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한 데다 입원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아니면 재택치료가 원칙인 데 따라 생활치료센터 입소 수요는 크게 줄었다. 고시원 등 주거취약자나 고령층 중 보호자가 없는 경우,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중 희망자 정도만 입소한다. 30일 오후 5시 기준 보유 병상 1959개 가운데 사용 병상은 36개로 가동률이 1.8%에 그친다.

지난 4일 오후 종로구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작업자들이 센터 운영에 사용됐던 집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종로구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작업자들이 센터 운영에 사용됐던 집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4월 일반의료체계로의 단계별 대응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이행기(4월25일~5월22일)에는 생활치료센터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이후 안착기에는 대부분 폐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2일 대구(중앙교육연수원)에서 1호가 문을 열었다. 당시 치솟는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자택대기하다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자, 정부는 경증 환자를 병원이 아닌 센터에 수용하기로 했다. 이후 전국 호텔과 연수원 등에서 n호 센터들이 속속 문을 열었다. 가장 많게는 지난해 12월 전국 93곳에 달했지만 단계적으로 줄어들어 현재 6곳만 남아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5월(29일)까지 누적 36만1831명이 입소했다. 입소 인원이 최대일 때는 오미크론 유행 초기인 1월 25일로 당시 1만1701명을 수용했다.

생치센터 운영을 종료한다 해도 환자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30일) 브리핑에서 “동네 병원 중심으로 대면센터를 운영하고 재택 모니터링 중 증상이 심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병상을 연계해 입원을 할 것”이라며 “병상 여력이 안정적이라 입원 조치에서 대기 발생 등의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독거노인이나 노숙인 등 재택치료가 어려운 주거 취약 계층에 대해선 지자체별로 유사시설을 유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겠다고 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생치센터 운영을 종료하더라도 주거 취약 계층 보완책을 지자체별로 마련하도록 했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작업자들이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작업자들이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78곳에서 운영 중인 임시선별검사소도 정리 수순에 들어가 1일부터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 운영된다. 고령층에는 여전히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권고되지만, 상당수 전국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일부터는 입국자 대상 PCR 검사도 완화된다. 입국 후 당일에 검사해야 했는데 입국 후 3일 안에만 하면 되고 6~7일 차에 의무로 해야 했던 신속항원검사는 권고로 바뀐다. 입국 후 받아야 하는 PCR 검사가 당초 2회서 1회로 주는 것이다. 만 12~17세는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접종 완료로 인정받는다. 이전까진 접종 완료 보호자와 동반 입국해 격리 면제되는 대상이 만 6세 미만이었는데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내달 6일부터는 집중관리군 모니터링 횟수도 줄어든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중관리군 대상기준은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변경 없이 유지하되, 건강 모니터링 횟수는 현행 1일 2회에서 1회로 감축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 횟수를 줄이는 대신 고위험군 패스트트랙 등을 활용해 대면 진료 위주의 관리체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확진자를 대면진료하는 외래진료센터는 현재 전국에 6447개 있는데 계속 늘려나가기로 했다. 60세 이상과 소아를 대상으로 격리 시작부터 해제까지 총 2번 의사가 환자에게 전화상담을 하도록 한 비대면 권고는 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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