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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핫플의 상징'…백화점 3사에 불붙은 ‘초대형 인형' 경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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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등장한 베어벌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등장한 베어벌룬.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신세계·롯데 등 백화점 3사가 초대형 인형 경쟁에 불이 붙었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확장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초대형 곰 풍선(베어 벌룬)이 떴다. 더현대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다음달 16일까지 4~6m 초대형 곰 풍선 6개를 전시할 계획이다. 곰 풍선은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빛나며 사랑(Love), 평화(Peace)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목동점 등 점포 6곳에서 각각 전시하던 곰 풍선을 더현대서울에 모아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인형 '흰디'.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인형 '흰디'.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지난해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이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SNS 핫플(핫플레이스·명소)'로 떠오르면서, 인증샷 등 기념촬영을 위한 상징적 공간과 조형물을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더현대서울은 곰 풍선을 찍은 사진과 해시태그(검색을 편하게 하는 # 표시)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30여 명을 추첨해 친환경 어메니티(호텔에서 투숙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물품)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독일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현대백화점을 상징하는 캐릭터 '흰디'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영문 이니셜인 H와 D를 합친 이름으로 모든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강아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0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스페이스원을 열며 펫파크(반려 동물 공원) 흰디 하우스를 열었고 흰디 디자인을 활용한 손 선풍기, 에코백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벨리곰' 초대형 인형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벨리곰' 초대형 인형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 광장에도 초대형 벨리곰이 전시돼 화제가 됐었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20~30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개발한 캐릭터다. 회사 측은 SNS에 벨리곰 계정을 4년여 동안 운영한 뒤 본격적으로 롯데 유통 부문 캐릭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시 2주 동안 200만명이 벨리곰을 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홈쇼핑의 초대형 벨리곰 인형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이달 22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타임빌라스에 계속 선보이고, 벨리곰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초대형 인형 '푸빌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초대형 인형 '푸빌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자체 백곰 캐릭터인 '푸빌라'를 2.6m의 초대형 인형으로 만들어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활용해왔다. 푸빌라 초대형 인형은 연말·연시 서울 명동의 명물로 꼽히는 50년 전통의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조명과 함께 SNS 인증샷의 명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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