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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EU 관계자 "올해 말까지 러 원유 수입 90%까지 줄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해 11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해 11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합의로 러시아산 원유 3분의 2 이상이 수입이 금지되며, 러시아가 전쟁의 무기 비용을 대는 막대한 돈줄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까지 줄일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이달 초부터 향후 6개월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제품 등의 수입을 끊는다는 내용이 담긴 6차 제재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한 달 가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다.

이에 EU 정상들은 파이프라인이 아닌 해상 운송 방식으로 이뤄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만을 금지 대상으로 삼는 타협안에 합의했다.

이번 원유 금수 조치는 100% 수입 차단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EU가 단행했던 대러 경제제재 가운데 가장 파괴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벨기에와 독일, 네덜란드 등 해상운송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온 국가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다른 경로로 원유를 구해야 하는 반면 헝가리는 파이프라인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EU 권역 내 시장경쟁을 왜곡할 거라는 우려도 있다.

한편 샤를 의장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국영방송 3사를 추가로 금지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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