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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㉞ 정의선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 통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전기차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전기차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20~22일)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과 배터리셀 공장 투자를 포함한 미국 내 전기차 생산거점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 기아 미국 생산법인에서 약 400㎞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차 전기차 미국 공장 신설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한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를 완벽히 구축하게 된다.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의 시동을 건 2005년 앨라배마 공장 이후 20년 만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완성차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E-GMP 3총사 맹활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첫 스마트 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과감한 움직임은 정 회장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로 생산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3총사’가 이미 맹활약 중이다.

올 1월 시승한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ECOTY)’ 상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올 1월 시승한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ECOTY)’ 상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아이오닉5는 ‘세계 올해의 차(WCA)’ 3개 부문 수상과 함께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IDEA 디자인상 금상,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디자인상 등을 받았다.

EV6는 유럽 올해의 차(ECOTY),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톱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왓카 선정 올해의 차,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본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V60도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에 선정됐다.

30일 시승한 제네시스 GV60는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본상에 선정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눈에 띈다. 강병철 기자

30일 시승한 제네시스 GV60는 ‘레드닷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본상에 선정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눈에 띈다. 강병철 기자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감한 디자인도 전기차 핵심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했다”며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전동화 전환 추세에 맞춰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겨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연간 183만 대의 전기차를,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연간 140만 대의 전기차를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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