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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에 한동안 못 서는 GTX-A…'수서~동탄' 먼저 개통 검토

중앙일보

입력

GTX-A 차량의 실물모형. [중앙일보]

GTX-A 차량의 실물모형. [중앙일보]

 경기도 파주(운정)와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가운데 공사가 일찍 끝나는 '수서~동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다. 재정사업으로 건설 중인 수서~동탄 구간은 내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1일 "일단 우선개통 기간 요금과 민자사업자의 수입처리 방안 등에 대한 실무차원의 검토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GTX-A 민자사업자인 SG레일 측도 "우선개통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당초 국토부는 파주~동탄 전 구간을 동시에 개통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늦어지면서 A노선의 완전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A노선 중 수서~동탄은 2023년 말께, 파주~수서 구간은 2024년 6월 완공예정이다. 당초 수서~동탄 구간은 2015년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발표할 당시 완공 목표가 2021년이었다. 동탄신도시의 핵심교통대책이었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3년 말로 완공이 늦춰졌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반면 GTX-A와 C노선, 서울지하철 2ㆍ9호선 등이 정차할 지하 7층 규모의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2028년 4월에나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1조 7000억대다.

 이렇게 완공시점이 4년 넘게 차이 나면서 전 구간 동시개통 대신 우선개통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삼성역을 임시로 쓰려고 해도 안전을 위해 사실상 완공 수준의 안전설비를 갖춰야만 하기 때문에 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민자사업자가 수서~동탄 구간의 우선개통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고 해서 공사가 끝나는 2023년 말에 곧바로 열차 운행이 가능한 건 아니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GTX 전동차의 납품이 2023년 중에 시작돼 2024년에야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발주된 전동차는 20편성(160량)으로 실물모형(목업)이 지난해 4월 일반에 공개된 바 있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안내판. [강갑생 기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안내판. [강갑생 기자]

 통상적으로 전동차가 납품되면 시운전 등 정식 운행 전에 몇 달씩 거쳐야 할 절차들이 있다. 또 열차를 계획대로 운행하려면 필요한 전동차를 모두 제때 확보해야만 한다. 열차 운행 간격을 계획대로 맞추고 유사시 비상대응을 위해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수서~동탄 구간의 GTX 열차 운행은 2024년 중반에나 가능할 거라는 게 철도업계의 관측이다. 최고시속 180㎞,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속도) 100㎞의 GTX를 이용하면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가량에 주파할 수 있다.

 국토부는 민자사업자가 건설 중인 파주~수서 구간도 완공되는 대로 파주~서울역 구간만 우선개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의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해 동탄까지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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