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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방권력도 바뀌어야…집권여당이 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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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서울 강남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교통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협조를 약속하는 합동유세를 했다. [뉴스1]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서울 강남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교통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협조를 약속하는 합동유세를 했다. [뉴스1]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격전지인 충청·경기권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키워드는 ‘지방권력 교체’와 ‘집권여당 프리미엄’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권선택 전 시장, 허태정 시장의 대전 시정 8년간 대전 경제는 정체됐다”며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대전의 발전을 위해 이 후보가 약속한 사업들이 성공하도록 예산폭탄을 확실히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故)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빈소 조문차 광주를 찾았던 이준석 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곧바로 대전 합동유세에 합류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날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코로나19 손실보전금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걸 들며 중앙정부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8시에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추경안을) 신속하게 재가했고, 당장 오후부터 지급이 가능하다”며 “민생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당과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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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일감 몰아주기 의혹 놓고 공방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를 경기와 충청권으로 보고 있다. 서울과 강원, 영남권에서 우세한 가운데 경기·인천·대전·세종·충남 등 중부권 경합지역에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최대 13곳까지 광역단체장을 석권해 지방권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이날 당 지도부는 대전에서 출발해 각각 세종과 충북 옥천으로 흩어졌다가 오후부터 경기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을 찾아 경기 남부권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 실천 약속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라며 “광역교통망 확충이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도민들의 지지를 받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전 강남역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공동유세를 하며 경기 선거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오 후보가 “김 후보가 차 속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이른 아침 여기까지 와준 정성이 하늘을 찔러 꼭 당선될 것”이라고 하자 김 후보는 “열심히 하겠다. 꼭 일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김포공항에서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약한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지금 민간 공항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경기도민들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전국에서 항공 교통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도 “급조된 졸속 공약”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서울시의 미래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호남서 20% 육박 

한편 이날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낼 당시 측근 업체에 부처 명절 선물세트를 독점적으로 맡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은혜 후보 캠프 홍종기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가 과거 부총리에 취임한 후 세 번의 명절 동안 6건, 총 2억5000만원 상당이 한국벤처농업대학과 관계있는 업체에 지급됐다”며 “한국벤처농업대학은 김 후보의 측근에 의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선물로) 납품했던 된장을 생산한 양평농가는 김 후보가 국무조정실장을 사직한 뒤 6개월간 칩거했던 곳”이라며 “지인, 후원자에게 부총리 지위를 이용해 독점적 이익을 취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김은혜 캠프의 ‘일감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계약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며 “음해에 좌시하지 않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 대해 고무적인 모습이다. 당의 서진(西進)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도일보 등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21~22일 실시한 광주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는 19.0%를 기록했다. 57.9%를 얻은 강기정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20%에 육박한 주 후보의 지지율에 놀랍다는 지역 반응이 나온다.

이런 상황은 전남·전북도 비슷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는 17.5%(22일 알앤써치·남도일보 등 조사)를,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는 13.4%(23~25일 입소스·KBS 등 조사)를 얻었다. 민주당 상대 후보에 비해 크게 뒤진 수치지만 보수 정당이 호남에서 후보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와는 판이 달라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인식이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통화에서 “민심 변화가 천지 차이”라며 “우리 쪽 호남 후보들이 ‘마의 20%’를 넘으면 기적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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