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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곳도 승리 장담 못해…여당 싹쓸이 막아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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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스1]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균형과 견제’를 호소하며 격전지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 계양구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자전거는 두 바퀴로 나아간다. 나라에는 균형이 필요하다”며 “나라의 균형을 위해 더 많이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실망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하실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김진태 후보 5·18 망언” 공세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 위원장은 “균형 잡힌 책임 야당의 힘으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언어폭력이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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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는 당 혁신을 약속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이날 민주당의 각 지역 선거 캠페인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고강도 네거티브’에 집중됐다. 민주당은 특히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신고 축소·누락’ 의혹에 막판 화력을 집중했다.

김 후보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은 지난 23일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처음 제기했다. 남편 소속 빌딩 지분 등 16억원가량이 축소 또는 누락됐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은 25일 경기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고, 중앙선관위는 30일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6·1 지방선거 당일 경기 지역 모든 투표소엔 김은혜 후보의 이름과 함께 “정보 공개자료 중 재산 상황의 재산액이 사실에 부합하지 아니한다”고 적힌 공고문이 5부씩 게시된다. 김은혜 후보 캠프는 “재산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들은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회견에서 “재산 허위신고는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김은혜 후보에게 진실함을 기대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재명 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 “KT 부정채용 청탁 의혹에 이어 김은혜 후보의 자격 없음이 명백히 재확인됐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김은혜 후보는 1390만 경기도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후보를 사퇴하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당 지도부도 지원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내내 경기 하남·광주·성남·용인 등을 돌며 김 후보 비판에 가세했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강원 원주와 충북 음성·증평을 거친 뒤 경기 안성에서 유세했다. 최대 경합 지역인 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 당 전체가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었다.

강원 지역에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오후 원주 이광재 후보 캠프 연락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진태 후보를 “5·18 망언을 통해 국민들께 상처 줬던 무자격 후보”로 규정하며 직격했다. 이어 “강원도민 자존심 짓밟는 이런 일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서 응징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단언컨대 여야를 떠나 이광재만큼 강원도를 잘 알고 강원도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7곳 이하면 비대위 총사퇴”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농협사거리에서 다음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농협사거리에서 다음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에도 민주당 내부에선 선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종일 흘러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호남·제주 등) 4곳 외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들께서 싹쓸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6~7곳을 승리하면 선전, 8곳을 얻으면 승리”(당 중앙선대위 출범식)라고 했던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상보다 낮은 사전투표율, 그리고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르면 절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송영길 후보가 불을 지핀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두고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이 “대선 때 제가 여러 가지로 분석해서 (이 위원장에게) ‘이거 안 되는 거다’라고 얘기를 했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당 지도부의 한 인사 역시 “나름의 전략은 있겠지만 서울 전체로 보면 손해가 더 크다. 당 리더급 인사들의 이해하기 힘든 협업으로 선거 구도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부권에 인접한 수도권 한 의원도 “표 떨어지는 소리가 서울을 넘어 우리 지역까지 들린다”고 말했다.

비관론이 커지면서 당내에선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비대위 사퇴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됐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승리 지역이) 만약에 7곳 이하면 비대위 총사퇴”라며 “아마 대행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만 “8~9곳 이기면 승리한 거로 봐야 하니까 현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까지 그냥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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