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 공군점퍼 입고 "뚱뚱한데 딱 맞는다"…걸어서 국방부 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국방부 청사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관련 사실을 알리며 ‘한 기관의 책임자나 감독자가 부임해 처음으로 그 관할 지역을 순회하여 시찰한다’는 의미인 ‘초도 순시’(初度巡視)라는 표현을 썼다. 합참의장에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내정하는 등 군 수뇌부인 7명의 대장을 동시에 교체한 지 5일 만에 국방부를 방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첫 국방부 방문은 경쾌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선물 받은 공군 항공점퍼를 입은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선물 받은 공군 항공점퍼를 입은 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오전 11시 15분 집무실을 나선 윤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과 함께 걸어서 국방부로 향했다. 백여 명의 환영 인파를 마주한 윤 대통령은 꽃다발과 공군 점퍼를 받았다. 점퍼 오른쪽 가슴엔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이, 왼쪽 가슴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새겨져 있고, 오른쪽 팔에는 태극기가 달렸다.

지퍼를 채운 윤 대통령이 “점퍼가 잘 맞는다. 원래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이 잘 없어 이태원에 가서 옷을 잘 사고는 하는데, 아주 몸에 딱 맞는 점퍼를 준비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자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안보 상황이 엄중하거나 민방위 훈련할 때 여러분께서 선물 주신 이 옷을 입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실이 여러분께서 쭉 사용해오던 국방 공간에 들어오게 돼 여러분도 이사하고 사무실을 옮기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이 아주 많고, 그러면서 정말 깊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안보 상황은 날로 엄중하고, 여러분의 국가 안보를 위한 헌신이 없다면 우리 경제나 사회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여러분 근무하는데 미흡한 점 없는지 잘 살펴서 일하는 데 불편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국방부와 합참 주요 직위자가 배석하고, 각 군 참모총장과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군 지휘부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군 지휘부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 장병들이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AI(인공지능)에 기반한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고, 능력과 전문성 위주의 인사 원칙을 확립해 젊은 장병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군 복무, 만족스러운 병역 이행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세대에 걸맞은 병영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비태세 점검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