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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효과' 톡톡히 본 日 기시다...7월 선거 앞두고 지지율 쑥쑥 올라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의 효과는 컸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 지지율이 지난 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지난 24일 쿼드 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지난 24일 쿼드 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TV도쿄와 함께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6%로 지난해 4월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해 정권 출범 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23%로 조사됐다.

지지율 상승에는 지난 23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확인한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평가한다'고 답해 '평가하지 않는다'의 21%를 크게 웃돌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도 '평가한다'가 69%로 4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반격 능력 보유' 60%가 찬성

중국의 부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일본 정부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를 비롯한 적 기지나 군사 거점, 지휘통제기능 등을 폭격기나 순항 미사일 등으로 공격해 파괴하는 '반격 능력'을 자위대가 보유하는 문제에 대해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두 배에 달했다.

'적 기지 공격 능력'이라는 명칭으로 같은 질문을 했던 21년 9월 조사에서는 '찬성'이 44%, '반대'는 47%였는데 8개월 사이 찬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빈관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빈관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대만 유사시 일본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의 법률 범위에서 가능한 대비를 해야 한다'가 50%, '법 개정도 포함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가 41%로 일본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90%를 넘었다. '준비할 필요 없다'는 4%에 그쳤다.

자민당 내에서는 방위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의 1% 정도에서 2%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생각에 '찬성'은 56%, '반대'는 31%로 나타났다.

자민당 참의원 선거 압승 예상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하고 싶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집권 자민당이라고 답한 사람이 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입헌민주당(7%), 일본유신회(6%) 순이었다. 닛케이는 참의원 선거 투표 의향 조사에서 특정 정당을 선택한 사람이 50%를 넘은 것은 관련 설문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이날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이날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 지지도가 모두 50%를 넘으면서 7월 10일 열릴 예정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자민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둘 경우 이후 3년 간 큰 선거가 없어 기시다 총리 장기 집권의 기반이 마련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오르고 있는 물가가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와 여당의 물가 대책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1%로 '평가한다'(28%)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가 우선해줬으면 하는 정책으로는 '경기회복'(40%)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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