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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서로 "내가 진짜 진보"…화두는 학생들 실력 늘리기 [교육감공약-호남·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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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은 보수 후보가 없는 가운데 저마다 '진짜 진보'를 주장한다. 진보 후보 일색이지만 공약은 비슷한듯 다르다. 특히 지역 학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학력에 대한 해결책에서 차이를 보인다. 제주는 보수와 진보가 1대1 대결을 벌인다.

광주- 같은 듯 다른 '실력 광주' 회복 방안

지난 3월 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현직 장휘국 교육감이 3선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아 후보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공약의 화두는 ‘실력 광주’다. 예전 수능 시험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광주의 학력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정치인 출신인 박혜자 후보는 제1공약으로 자치구별 교육특구를 통한 ‘지역균형’을 내걸었다. 실력 광주 공약으로는 진로진학센터 설치와 AI 기반 맞춤형 교육을 제시했다. 전교조 출신인 정성홍 후보는 진로진학교육을 강조하며 진로교육원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전담교사 배치도 내세웠다.

광주교대 총장 출신 이정선 후보도 실력 광주가 제1 공약인데, 방법으로는 AI 홈워크, 전담교사 배치, 학교 스터디룸 설치 등을 내놨다. 초등 주 1시간 코딩교육, AI전담교사 등의 공약도 있다. 조선대 총장 출신 강동완 후보는 스마트 교육을 내세우면서 ‘AI 꿈 연구원’설립, 광주교육방송국을 제시했다. 실력 광주를 위해서는 학력 미달자 전담 기숙사 등의 학습 대책을 선보였다. 조선대 총장 출신인 이정재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공약이 최우선인데, 공교육과 사교육의 융합을 제시했다. 직업체험기관인 키자니아 유치 공약도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처럼 후보들이 광주의 실력 회복을 위해 내놓은 방안들은 교사 배치나 진로진학 관련 기관 설치, AI 등의 기술 활용이다. 관건은 이렇게 많은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예산이 많이 필요한 현금성 복지 공약을 내놓은 후보들도 있다. 박혜자 후보는 ‘지역대학 진학시 100만원’을 내놨고, 이정선 후보는 ‘학생 1인당 연 1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전북- 도시는 과밀, 농촌은 과소…격차 어쩌나

전북도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대 총장 출신 서거석 후보가 제1공약으로 내세운 미래교육은 에듀테크 기반 교실, 개인 스마트기기 보급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학력 신장 방안으로 초2~고1까지 진단평가, 지역별 학력지원센터 공약을 냈다.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윤태, 서거석, 천호성 후보 내외(왼쪽부터)가 27일 전북도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윤태, 서거석, 천호성 후보 내외(왼쪽부터)가 27일 전북도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교육 강화를 우선 내세운 김윤태 후보는 기초학력 전담교사,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을 제시했다. 자사고(상산고)의 전북 선발을 확대한다는 공약도 있다. 기초학력 미달 방지에 힘쓰고, 초등돌봄을 오후 7시까지 한다는 내용도 있다.

천호성 후보는 ‘기초학력 책임’을 위해 전담교사제, 대학생 보조교사제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교실수업 4일+학내외 체험 1일의 ‘4+1 미래학교’를 제시하기도 했다. 모든 학생에게 연 30만원 이상 기본수당 지급한다는 복지 공약도 있다.

도농 격차가 큰 전북은 도시는 과밀학교, 농촌은 과소학교가 문제다. 서거석 후보는 회생 가능성 없는 작은 학교를 통합해 적정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김윤태 후보는 농산어촌 과학중점학교와 제2과학고 설립을 공약했다. 천호성 후보는 대규모 학교의 학생 분산, 학군 조정과 학교 이전을 내놨다.

전남- 최하위권 학력, 어떻게 높일까

전남도교육청 전경. 사진 전남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전경. 사진 전남도교육청

진보 후보 3명이 학력 신장을 외치고 있지만 방점은 조금 다르다. 평가와 진단을 강조하는 후보와 여건 개선과 지원을 강조하는 후보로 나뉜다.

김대중 후보의 제1공약은 ‘공부하는 학교’다. 최하위권인 전남의 학력을 중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가시스템과 학습 이력 관리, 모든 학교 원어민 교사 배치 등을 공약했다.

김동환 후보도 제일 먼저 학력을 강조했다. “전남 학생 수능 성적이 전국 꼴찌로 하락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 기초학력책임제 등을 내걸었다.

현직 교육감인 장석웅 후보는 스마트 미래교실, 진로진학교육, 학생인권선언을 제일 앞에 내걸었다. 학력은 3번째 공약으로 제시됐는데, 평가(시험)을 강조한 후보들과 달리 ‘학급 당 학생 수 감축’이나 ‘다문화,저소득층 지원’ 등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복지 공약도 다양하다. 장석웅 후보는 공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무상돌봄, 무상 통학비 등 '무상'공약이 많다. 김대중 후보는 학생 1인당 월 20만원 교육기본소득, 아침 간편식 제공을 공약했다. 김동환 후보도 아침 급식, 특수교육진흥원 설립 등을 내놨다.

진보 후보지만 ‘혁신학교’를 비판하는 공약도 눈에 띈다. 김동환 후보는 혁신학교를 “이념과 진영논리에만 빠져 구호만 요란한 성과없는 교육”이라며 혁신학교 폐지를 주장했다.

제주- 학교 신설, 통학거리 해결책이 현안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와 이석문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시 오라3동 JIBS 제주방송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와 이석문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시 오라3동 JIBS 제주방송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진보와 보수 1대 1 구도인 제주는 학생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지역이다. 때문에 학생 배치와 학교 신설, 통학 거리가 현안으로 떠올랐고 학력 격차도 이슈다.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이석문 후보는 코로나19 이후 교육 회복을 제1공약으로 제시했다. AI 기반 학습 진단, 저녁 7시 돌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제주시 학교 신설부터 고3 코로나 위로금, 학교 화장실 비데 설치 등이 공약도 있다.

이에 맞서는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는 ‘열린 교육감실 운영’과 같은 참여와 소통을 강조했다. 제주 학교 신설과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내놓는 동시에 읍면지역은 특화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학력격차 진단과 돌봄 8시 연장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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