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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BMW는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다양한 차종을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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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코오롱글로벌 BMW사업부 김정환 이사에게 듣는 BMW와 인생 이야기

부산 지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A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년 동안 총 10대의 차량을 샀다. 처음엔 BMW 7시리즈를 타다가 렉서스 LS430, 메르세데스-벤츠 S500으로 갈아탔다. 지금은 다시 BMW 745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몬다. A씨의 아내는 BMW 530i를 타다가 메르세데스-벤츠 S500으로 갈아탔다가 다시 BMW 330i를 이용한다. 또 아들에겐 BMW의 스포츠유틸리차량 X7을, 며느리에겐 BMW 530i를 사줬다.

 A씨가 이렇게 매번 차를 살 때마다 연락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김정환(53) 코오롱글로벌 BMW사업부 이사다. 김 이사에 따르면, A씨는 처음에 BMW 고객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렉서스나 메르세데스-벤츠를 살 때도 김 이사에게 연락했다. BMW 차량만 판매하는 김 이사 입장에선 굳이  타브랜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응대할 필요가 없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의 상품성을 비교·분석하고 딜러까지 소개해줬다. 감동한 A씨는 “앞으로 우리 가족 차량 구매는 김 이사가 알아서 하라”고 차량 구매부터 애프터서비스(AS)까지 일괄적으로 맡겼다고 한다.

김정환 코오롱글로벌 BMW사업부 이사는 수입차 업계에서 드물게 영업을 담당하며 임원까지 승진했다. [사진 BMW 코리아]

김정환 코오롱글로벌 BMW사업부 이사는 수입차 업계에서 드물게 영업을 담당하며 임원까지 승진했다. [사진 BMW 코리아]

영업을 담당하며 임원까지 승진
A씨와 일화는 김정환 이사가 수입차 판매 업계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임원까지 승진한 비결을 보여준다. 지난해까지 코오롱글로벌 BMW사업부에서 영업 출신 직원이 임원을 단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4월 부산 남구지점에서 일하는 김씨는 강남지점에서 일하는 구승회씨와 함께 코오롱글로벌 최초로 이사로 승진했다.

 승진의 비결로 김 이사는 ‘꾸준함’을 최고의 무기로 꼽았다. 그는 “사실 영업적인 소질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본인을 표현한다. 하지만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끈질기게 고객을 찾아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이직이 잦은 수입차 판매 업계에서 20년째 한곳에 근무한 이유는 ‘고객과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부터 수입차 판매 업무를 담당한 것은 아니었다. 1997년 코오롱인터내셔널 입사 당시 업무는 ‘로손’이라는 편의점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코오롱인터내셔널이 세븐일레븐에 편의점 사업을 매각하면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대구에서 일했던 그는 그룹 계열사에서 이동이 가능한 자리를 물색했는데, 이곳이 바로 부산에 위치한 코오롱글로벌의 BMW사업부였다.

고객과의 약속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
첫 5개월 동안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하고 손가락만 빨았다. 2001년 1월 입사 후 처음으로 BMW 320i 판매에 성공했는데, 당시 고객이 그에게 “내가 차를 타는 동안 이직하지 말고 차를 관리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직도 이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그는 “소비자와 약속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타이어 펑크, 사고 소모품 교환, 고장 수리 등 김 이사의 고객이 번거로운 일 처리를 요구하면 군말 없이 처리한다.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2014년부터 이 일 처리를 도와줄 수 있는 비서를 채용했다. 본인의 업무를 위한 비서가 아닌, 고객 업무를 위한 비서인 셈이다.

 그가 생각하는 BMW는 특정 연령대나 특정 성별이 선호하는 차량이 아니라, 누구나 탈 수 있는 브랜드다. 김 이사는 “과거엔 젊은 오너 드라이버가 BMW 브랜드를 선호했다면, 최근엔 연령·성별에 무관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다양한 차종을 보유한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물론 그간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가끔 일부 고객은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예컨대 차량 도장에 소소한 흠집이나 이물질이 있다는 이유로 차를 아예 신차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럴 땐 힘이 들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온 고객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2010년 이후 그가 연간 판매한 BMW 차량은 76~324대 안팎이다. 많을 땐 거의 하루에 한 대 정도 판매한 셈이다. 가장 많이 벌 때 연수익은 6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많이 팔면 그만큼 고객에게 사은품 등을 많이 구입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많이 팔 때나 적게  팔때나 실제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조언도 남겼다. 그는 “최근 젊은 사람들이 직장을 자주 옮겨다니거나 퇴사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나처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한 곳에서 꾸준히 10년 이상 일하다 보면 해당 업무의 달인이 되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인 보상이나 사회적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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