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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달라졌다’…코로나 이후 캐주얼이 대세, 일·휴식 뒤섞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길었던 ‘코로나 암흑기’가 끝나가고  일상의 재개가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이전과 완전히 같은 모습은 아니다. 기업들도 불과 2년 전 통했던 성공 공식이 무조건 통하지 않는 시장과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 트렌드콘서트’를 통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의 주요변화를 살펴봤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트는 김난도 교수를 주축으로 매년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출간하는 국내 대표적인 소비트렌드 연구·분석기관이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결제금액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쇼핑, 배달, 스트리밍 등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들이 크게 성장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4월부터는 여행·극장·항공 등 오프라인 및 야외활동 결제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와이즈앱]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결제금액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쇼핑, 배달, 스트리밍 등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들이 크게 성장했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4월부터는 여행·극장·항공 등 오프라인 및 야외활동 결제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와이즈앱]

◆ 입는 것 : ‘고급스러운 캐주얼’이 뜬다
코로나 사태 동안 집이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옷차림은 자연스럽게 편해졌다. 사무실 출근과 각종 모임, 야외활동이 부활하고 있지만 ‘편한 옷’의 매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CJ온스타일 이선영 상품본부장은 패션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캐주얼 시장의 개화’를 꼽았다. 개성있고 자유로운 스트리트 패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하던 ‘Y2K’패션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심지어 보수적인 대기업에서도 정장보다 비즈니스 캐주얼이 주를 이룬다.
다만 캐주얼을 대하는 취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스러워졌다. 소득·연령과 관계없이 신명품이나 글로벌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이다. 옷을 사고파는 방식도 라이브 방송 같은 모바일 쇼핑 콘텐트, 세분화한 인터넷 전문 쇼핑몰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 먹는 것 : 배달은 계속시키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음식 배달은 일상이 됐다. 코로나가 끝나도 인터넷 기반 생활, 편리함 등의 이유로 ‘배달 문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건 질적인 변화다. 국내 1위 음식배달서비스업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최근 식사 외에 술·디저트까지 주문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일례로 지난달 술을 포함한 주문 건수는 1년 전보다 5.6배나 증가했다.

서울의 한 '배민(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센터에 음식배달용 오토바이가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배민(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센터에 음식배달용 오토바이가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김지현 우아한형제들 팀장은 “이밖에 환경을 생각하는 ‘필환경세대’가 등장하면서 주문할 때 일회용품을 받지 않겠다는 요청이 73%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사는 것 : 호텔같은 집 
한샘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개인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그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4.4시간 증가했다. 주거공간은 앞으로도 일·휴식·놀이·생활 등이 섞인 모습을 유지한 채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윤희 한샘 연구개발(R&D) 본부장은 “가족 구성원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고,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집에서 즐기는 ‘호텔 인테리어’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오픈 키친, 정보기술(IT)이 곳곳에 접목된 스마트 홈 등을 주요 변화의 트렌드로 꼽았다.

지자체와 관광 기관이 워케이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상반기 11개 기업에 강원도 강릉, 경남 남해 등지에서 워케이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자체와 관광 기관이 워케이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상반기 11개 기업에 강원도 강릉, 경남 남해 등지에서 워케이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노는 것 : 일+휴식, 온·오프라인 함께 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가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의 임수열 대표는 일과 휴가를 함께하는 ‘워케이션(work vacation)’ 공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도시와 교외를 오가며 일과 거주, 여가를 즐기는 생활방식이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삶의 대안이 될 거란 얘기다.
또 ‘가상 하이킹 챌린지’나 ‘언택트 플로깅 챌린지’처럼 오프라인 기반의 취향 모임이 온라인이 결합하는 현상에 주목하며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안하는 여가시장의 피보팅(pivoting: 사업 방향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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