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한국 최초 칸 남우주연상...박찬욱은 감독상

중앙일보

입력 2022.05.29 04:52

업데이트 2022.05.29 11:28

한국영화가 또다시 칸영화제를 석권했다. 28일(현지 시간) 저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 배우로는 네 번째 수상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목 멘 송강호…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감사합니다"

 배우 송강호가 현지시간 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됐다. 한국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AP=연합뉴스

배우 송강호가 현지시간 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됐다. 한국 배우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AP=연합뉴스

송강호는 프랑스 칸 현지시간 28일 오후 열린 폐막식에서 시상대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메르씨 보쿠(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라고 입을 뗀 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감독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 함께한 배우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부른 뒤,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와 CJ ENM도 언급했다. 그는 "2층에 있을 걸로 생각하는데, 저희 사랑하는 가족도 함께 왔습니다. 오늘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에 영원한 사랑을 바칩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을 언급하며 길어진 수상소감에 시간 경과를 알리는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송강호는 "수많은 영화팬 여러분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끝마쳤다.

한국 최초 칸 남우주연상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은 1994년 갈우(중국), 2000년 양조위(홍콩), 2004년 아기라 유야(일본)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구권 배우들이 받아왔다. 한국 영화는 2019년 '기생충'이 받은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등 경쟁부문에서 상을 다수 받았지만 남우주연상은 지금껏 받지 못했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칸 영화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밀양'(2007), '박쥐'(2009)가 경쟁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상선언'(2021)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레드 카펫을 여러 차례 밟았고, 올해 '브로커'로 총 7번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이 칸에 초청된 배우다. 2019년 '기생충'으로 남우주연상 가능성도 거론된 적 있던 송강호는 지난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기록도 썼다.

박찬욱은 세 번째 칸 본상

이날 감독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무엇보다 박해일ㆍ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 7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 7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헤어질 결심’은 유부남 형사 해준(박해일)이 산정상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를 의심하며 잠복수사하다 둘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이야기. 지난 23일 칸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5분간 기립박수와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 각국 평론가 10명이 참여하는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도 총 21편 경쟁작 중 가장 높은 3.2점(4점 만점)을 받았다.

박 감독의 칸 영화제 본상 수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6년 초청된 ‘아가씨’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비공식상인 벌칸상(기술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계의 칸 감독상은 2002년 임권택 감독 ‘취화선’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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