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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혁신위원장? 해달라고 해도 안해"…윤호중 "노코멘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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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당 지도부에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달라고 해도 안 할 것”이라며 “(제가 자리를) 달라고 말씀드린 적 없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말씀드리면, 비대위원장 자리로도 이렇게 혁신이 어려운데 혁신위원장 자리를 맡는다 해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환경이 안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혁신위원장을) 해달라고 해도 저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차례 윤호중 위원장을 향해 (혁신위원장 자리)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본인이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고 본인 측근들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젊은 민주당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쇄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저는 (윤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고 제안했으니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윤 위원장이 이날 ‘민주당이 그간 많이 개혁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인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제 생각으로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 위원장과 앙금이 남았나’라는 질문에는 “앙금이라 할 것은 없다. 민주주의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앙금이라기보다는 이런 논의를 협의해나가는 과정이라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청권 현장 유세 중 전날 갈등을 빚은 박 위원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언급을 피했다.

윤 위원장은 ‘박지현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대답했다.

‘오늘 두 사람이 만나서 (갈등을) 해결하냐’는 질문에도 “답을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반성과 쇄신을 해왔고, 이번 지방선거에 4년 전보다 1.5배 늘어난 숫자인 여성 후보 33%와 청년 후보 19%를 공천했다”며 “그만큼 우리 당은 여성과 청년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당을 혁신적이고 ‘젊은 당’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도 이견이 없고, 선거가 끝나면 적절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호중 위원장과 6·1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사과한 지 5시간 반만에 자신이 제안한 공동유세문 발표 요청을 윤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 쪽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은 이전보다 더 깊어졌다. 윤 위원장 측을 비롯한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자신에게 주고, 세대교체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방선거을 앞둔 상황을 이용해 일종의 거래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이 전날 봉합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데에는 박 위원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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