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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1시간만에 성폭행 당했다…"메타버스, 또다른 시궁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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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앱 ‘호라이즌 월드’. [호라이즌 월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메타버스 앱 ‘호라이즌 월드’. [호라이즌 월드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메타(페이스북)가 출시한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앱) ‘호라이즌 월드’에서 한 여성이 낯선 아바타로부터 사실상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VR 기기를 착용한 그는 자신의 아바타가 성폭행을 당하자 손에 쥔 조작기에서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섬 오브어스’(Sum of Us)는 전날 메타의 가상 세계에 익명 여성 연구원 A(21)씨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메타버스: 중독성 있는 콘텐트의 또 다른 시궁창’ 체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A씨가 호라이즌 월드를 테스트하면서 어떤 일을 경험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여성 아바타로 해당 앱에 접속했고,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그의 아바타는 이 가상 세계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

A씨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이것은 나의 진짜 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매우 중요한 연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의 아바타는 메타버스에서 파티를 즐기던 도중 다른 사용자에 의해 개인실로 끌려갔다.

이 가해 사용자는 A씨의 아바타를 파티를 볼 수 있는 창문 쪽을 보고 뒤돌아서도록 지속해서 요구했고, 그 상태로 A씨의 아바타를 성폭행했다.

호라이즌 월드를 만든 메타의 대변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A씨가 ‘개인 경계 기능’을 설정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개인 경계 기능은 친구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아바타에서 약 120m 이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 도구다.

대변인은 “호라이즌 월드는 원치 않는 접촉을 쉽게 피할 수 있도록 해당 기능이 기본으로 설정 됐다.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안전 기능을 해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A씨의 경우에도 기본 경계 기능은 기본적으로 활성화돼 있었지만, 그는 다른 사용자의 권유를 받고 이 설정을 해제했다.

개인 경계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다른 아바타들은 연구원의 아바타를 사실적으로 만질 수 있게 됐다. 이는 그의 손 조작기를 진동시켜 연구원에게 ‘매우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물리적 경험’을 하게 했다.

한편 호라이즌 월드는 지난해 12월 메타가 출시한 메타버스 앱이다. 사용자들은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게임을 하거나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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