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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3일 쿠데타? '대국민 사과'가 '윤호중 사과'로 바뀌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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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자신의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 등과 관련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며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사과했다. 이를 두고 당내 강경파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회견이었다며 박 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도 "(회견은 박 위원장)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을 겨냥해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586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한다"며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정치와의 결별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을 내세웠다. 그는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 달라"며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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