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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7000억 기부한 중앙감염병병원, 美공병단 부지에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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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해 5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 기부금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감사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해 5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 기부금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감사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뉴스1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2027년 문 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회의를 열고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신축 부지를 서울 중구 미군공병단부지로 확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과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다. 고위험 중증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상 등 150개 병상,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과 함께 상황을 관리하는 위기대응 상황실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세계 최고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하는 데 써달라며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기부 1년여 만에야 신축부지가 결정됐다.
중대본은 앞서 서초구 원지동에 병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소음 기준이 부적합해 중구 미군 공병단 부지로 변경했다 설명했다. 미 공병단 부지는 서울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산하에 설치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증 감염병환자의 진료 등 배후진료 지원병원 역할을 하게 된다. 국립중앙의료원도 같은 자리에 옮겨 800병상 규모로 늘려 새로 짓는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신축 및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위해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절차를 진행하고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 적정성 재검토, 총사업비 조정 등 행정 절차를 거친 후,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설계 공모를 거쳐 2024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완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부지는 조선시대 훈련원 자리로 문화재 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복지부는 최근 조사에 착수했는데 조사 결과 가치있는 유물이 발굴되면 면 전체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문화재 조사 뒤엔 환경 정화 작업을 한다. 미군이 쓰던 곳이라 오염된 부지를 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1년 가량 걸린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2017년부터 계속 추진ㆍ진행해왔다”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기부금이 전달되기 전까지는 서초구 원지동으로 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이후 부지를 변경하고 여러 행정절차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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