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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론조사 안믿고 싶은듯…사전투표 20% 초반땐 위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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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계산4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계산4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 경황이 없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황인지 황당인지 지금 경황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 여론조사가 왜 이렇게 나와? 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소장은 "실제 여론조사가 투표의 결과는 아니다"라며 "여론조사는 조사하는 그 시점에 응답자들의 판세를 살짝 찍어낸 것이고, 투표 결과는 투표자의 결과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후보의 마음과 판단에는 '그래도 내 지지층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할 거야' '정작 투표를 하면 내가 누구야. 나 이재명이야' 이러면서 (득표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하는 그런 믿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인천 계양을) 사전투표율이 30% 이상 나온다면 이 후보에게 좀 희망적일 수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20% 초반 정도에 머무른다면 저는 이 후보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대 선거도 그렇지만 경합하고 관심이 많은 집중 돼 있는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기대 이상일 때 선거판이 흔들리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공항 철도 전기 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공항 철도 전기 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배 소장은 "관성적으로 전통적으로 투표를 많이 하는 연령대가 60대 이상"이라며 "지금 발표되는 계양을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60대 이상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집중적으로 결집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은데 60대 이상 투표율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높다면, 민주당이 상당히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이 후보 지지층인 40대 화이트컬러가 투표를 많이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야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는 같은 방송 다른 코너에 출연해 "지방선거는 여론조사하고 실제 투표율이 다른 경우가 너무 많다"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결집해서 투표하는 측이 이긴다" "일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들에게 좀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현장 반응은 ARS 조사 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며 "특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응답률이 1∼2%대에 불과하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적극적인 사람만 받는다"며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 된다. 'ARS 조사에서 지고 있더라'고 하는 게 (지지자들을)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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