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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박지현 ‘586 용퇴’에 “다 들어내는 것은 불가능”

중앙일보

입력

대선에서 패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에서 패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당내에서 논란이 되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586용퇴’ 발언에 대해 “정합성도 떨어지고 불합리한 얘기”라고 했다.

대표적인 '86그룹'으로 이미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특정 세대를 다 들어내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전 세계 어느 나라가 그렇게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비대위원장께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당이 선거 이후에 논의할 수 있지만 선거 때는 부적절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면 586세대보다 위에 있는 세대는 괜찮고 ‘586만 물러가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며 “오래 해 먹고 나이가 있어서라면 우리보다 더 나이 많은 분부터 물러가라는 게 정합성 있는 건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 사실 이유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이후 당 쇄신을 얘기할 때 비대위원장께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얘기해주시면 당이 그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거 때는 좀 부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이 세대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이 많이 나가 있다. 그러면 비대위 차원에서 공천해놓고 물러나라고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분들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이 누군지를 특정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언론인 중에 문제가 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언론인 전체 나가라고는 안 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라면서 “선거 뛰고 있는 586세대들에 대해 ‘당신네 비대위원장도 물러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출마 왜 했냐’ 이렇게 공격하면 선거 치르기 어렵다. 그래서 선거 때 할 얘기는 아니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얘기한 쇄신안의) 취지는 동감한다”면서도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일 때 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선거 훨씬 전에 했거나 선거 진행되고 있으면 약속하고 선거 후에 하거나 이랬어야 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분란이 됐다”고 했다.

86 정치인들이 꼰대와 기득권이 돼 버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더 꼰대는 왜 가만 놔두냐”며 “그러니까 정치 목적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이것을 자꾸 논란으로 만들어가면 굉장히 나쁜 논쟁이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어 “지방선거에 당에서 공천한 사람 중 소위 586세대들이 있는데 공천해놓고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며 “그럼 상대방이 ‘저 봐라. 당신네 비대위원장도 물러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출마 왜 했냐’ 이렇게 공격하면 선거 치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 당내 586 용퇴론이 불거지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하도 물러가라니까 대표적인 사람 한 명 정도는 해줘야 그만 공격하겠구나 싶어서 자기희생 삼아 한 것”이라며 “이 얘기를 10년 이상 들어온 저로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586세대가 다 은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86세대 중에서도 정말 많은 분이 계시지 않나. 다 은퇴하라는 그림을 생각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주요 이슈들에 대해서도 좀 더 2030이 의회를 보다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586세대가 그런 길을 마련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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