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가족 리더십으로 9번 역전승…클롭도 꺾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2.05.27 00:03

업데이트 2022.05.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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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오른쪽) 감독과 리버풀의 클롭(왼쪽) 감독. [AFP=연합뉴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오른쪽) 감독과 리버풀의 클롭(왼쪽) 감독. [AF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29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1~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끈다면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UCL 역대 최다’(4회) 우승 지도자’가 된다. JTBC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던 알베르토 몬디(38)가 같은 이탈리아 출신 안첼로티 감독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알베르토는 21세까지 세리에D(4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세리에D에서 축구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알베르토. [중앙포토]

세리에D에서 축구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알베르토. [중앙포토]

카를로 안첼로티는 별명이 두 개다. 스페인에서는 ‘카를로만뇨(Carlo Magno)’라 불린다. ‘대왕’이라는 의미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뤄내 ‘왕’ 대접을 받는다. 이탈리아에서는 ‘카를레또(Carletto)’라 불린다. ‘etto’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부를 때 주로 쓰인다. 농부 출신 아버지를 둔 안첼로티는 볼이 빨갛고 성격이 얌전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통통한 안첼로티 감독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안첼로티는 트레이드 마크인 ‘눈썹’을 움직이며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선수 때도 동료에게 소리 지르기 보다는 얼굴이나 표정으로 말했다. AC밀란 선수 시절 UCL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에서 두 차례(1989, 1990년) 우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뛰면서 ‘알레나토레 인 캄포’(Allenatore in campo·그라운드의 감독)라 불렸다.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나 조르지뉴(브라질)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AC 밀란 선수 시절 안첼로티(왼쪽)가 마라도나를 막고 있다. [사진 안첼로티 인스타그램]

AC 밀란 선수 시절 안첼로티(왼쪽)가 마라도나를 막고 있다. [사진 안첼로티 인스타그램]

안첼로티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종말을 고하고, 현대 축구를 창시한 아리고 사키(이탈리아)의 제자다. 사키는 리베로 역할을 없앴다. 라인을 끌어올려 간격을 촘촘하게 하고, 프레싱을 강력하게 펼쳤다. 사키는 1994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축구 이해도가 뛰어난’ 안첼로티를 데려갔다.

안첼로티는 파르마와 유벤투스 감독 시절 사키의 4-4-2 전술을 똑같이 구사했다. 이후 AC밀란를 맡아 안첼로티만의 4-3-2-1 포메이션, 이른바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로 두 차례 챔스리그 우승(2003, 2007)을 이뤄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포백 앞에 카세미루(브라질)를 배치해 양쪽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게 한다.

전 세계에서 명장 대우를 받는 안첼로티지만, ‘아빠 찬스’ 논란이 있다.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33)를 레알 마드리드 코치로 앉혔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사위를 구단 영양사로 채용한 적도 있다. 낙하산 논란과 함께 ‘이탈리아의 족벌주의’라는 비난도 받는다.

가족을 중시하는 안첼로티는 선수단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9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영어·스페인어·독일어 등을 구사하는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를 어떻게 찔러야 좋은 반응이 나오는지 잘 안다.

안첼로티의 성공은 운 덕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가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덕장’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새로 입단한 선수에게 동료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는 문화가 있다. 안첼로티가 파르마 감독 시절 시작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국적(나이) 이탈리아(63세)

챔스 우승(결승 진출) 3회(5회)

선수 시절 챔스 우승 2회(AC밀란)

스타일 사키의 포백 축구 이어받아, 덕장

별명 스페인의 대왕

카를로 안첼로티

카를로 안첼로티

안첼로티는 감독으로서 다섯번째 UCL 결승 무대를 밟는다. 지도자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총 4차례의 결승전 중 세 번이나 ‘빅 이어(U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AC밀란을 이끌고 리버풀에 3-0으로 앞서다가 3-3 동점을 내주고, 승부차기 끝에 진 게 유일한 패배다.

역대 챔스리그 우승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13회), AC밀란(7회), 리버풀(6회) 순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민들은 리버풀이 AC밀란과 동률(7회)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첼로티, 제발 이겨달라”고 응원한다.

이탈리아 성인인 파드레 피오 신부 사진을 늘 품고 다니는 안첼로티는 ‘터치라인 댄서’라 불리는 위르겐 클롭(55·독일) 리버풀 감독과 지략싸움을 펼친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헤비메탈처럼 격렬한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펼쳤다. 리버풀에서는 유연하고, 실리적인 축구도 추구한다.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
국적(나이) 독일(55세)

챔스 우승(결승 진출) 1회(4회)

선수 시절 챔스 우승 0회

스타일 트렌드 맞춰 변화무쌍 축구, 용장

별명 터치라인의 댄서 별명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4년 전의 복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살라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에서 어깨를 다쳤다. 전반에 교체 아웃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토트넘)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건너 뛰면서 칼을 갈고 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국적(나이) 이집트(30세)

챔스 우승 1회

올 시즌 챔스리그 득점 8골(4위)

스타일 스피드로 질주한 뒤 완급조절해 왼발슛

별명 골 넣는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

모하메드 살라

발롱도르가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5·프랑스)와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UCL 득점 선두(15골)인 벤제마에겐 마지막 UCL 결승전이 될 수도 있어 각오가 남다를거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
국적(나이) 프랑스(35세)

챔스 우승 4회

올 시즌 챔스리그 득점 15골(1위)

스타일 위치 가리지 않고 발 대면 골

별명 골무원(공무원처럼 매 경기 골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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