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무원 만난 尹 빨간장갑 어퍼컷 "다리 쭉 뻗고 잘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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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공무원을 만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빨강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빨강 권투장갑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11시20분께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가진 뒤 근무 중인 MZ세대 공무원들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으로부터 권투 글러브를 선물 받은 뒤 '규제 타파' 등을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으로부터 권투 글러브를 선물 받은 뒤 '규제 타파' 등을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여러 부처의 사무관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고 기쁘다”며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 보니까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MZ세대(2030) 공무원과의 간담회 및 오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MZ세대(2030) 공무원과의 간담회 및 오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제가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큰 배가 대양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을 잡고 또 여러분이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고 이렇게 하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라는 배에 큰 성과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하는 이런 손님들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러분 보니까 아주 마음도 편하고 여러분께서 열심히 해주면 이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실 사무실로 입장하자, 기다리던 직원들이 박수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직원들은 준비한 케이크와 꽃다발, 빨간색 야구 방망이 등을 선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받은 뒤 방망이를 직접 휘두르는 자세를 취했다. 이를 선물한 직원은 “(윤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며 “국정운영 홈런 치시라는 의미”라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자리를 옮겨 국제개발협력본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사에서 얘기했지만, 우리가 결국 이제 국격에 맞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열심히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제조정실에서도 환영의 박수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직원들과 악수한 뒤 “우리나라가 재도약하고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가 되기 위해 경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경제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간담회에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자를 들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종청사 MZ세대 공무원 간담회에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자를 들고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곳에서는 빨간색 권투장갑 한 쌍을 선물 받기도 했다. 선물한 직원과 장갑을 한쪽씩 나눠 낀 윤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해보였다. 윤 대통령은 “규제 혁파”라고 외치며 “경제조정실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으로부터 권투 글로브를 선물 받은 뒤 '규제 타파' 등을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으로부터 권투 글로브를 선물 받은 뒤 '규제 타파' 등을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청사관리본부장과 함께 옥상정원을 방문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안내도 등을 살펴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들을 격려한 뒤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들을 격려한 뒤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MZ세대 공무원 36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배경에는 ‘2030 공직자 대통령을 만나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가 걸렸다. 윤 대통령이 먼저 6개 테이블을 모두 돌며 인사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테이블에 놓인 공무원 수기 모음집인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는 책자를 살펴보다 ‘건배사’ 부분을 발견한 뒤 “난 건배사는 별로 안 좋아해.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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