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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가 퇴진 거론하자…'#박지현을 지키자' 맞불 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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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외치며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당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SNS에서는 박 위원장 지지자들이 지지 캠페인을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지지자들 “박지현 나가면 평생 민주당 안 찍는다”

26일 오전 트위터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나타내는 ‘트렌드’에는 한때 ‘#박지현을_지키자’라는 해시태그가 올랐다.

박 위원장 지지자들은 “박지현 나가면 평생 민주당에 표 줄 일 없을 거다” “박지현이 민주당을 구할 사람이다. 박지현으로 인해 민주당은 여성, 약자를 위한 정당이 될 수 있다” “내가 대선에서 1번 찍고 민주당에 희망을 걸게 된 것도 박지현 덕분인데 당내에선 어째서 그걸 모르고 이 사단을 만드냐” “박지현 때문에 이재명 뽑은 거다. 2030 여성으로서 (민주당) 뽑은 건데, 박지현에게 불이익 생기면 다시는 민주당 안 뽑는다”라는 등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이는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서 박 위원장을 비판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쓴소리를 하고, ‘팬덤 정당 청산’ ‘586 용퇴론’ 등 쇄신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해왔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지방선거 끝나면 바로 박지현 퇴진 집회 강력하게” “박지현은 민주당 탈당하고 본인의 당을 만들어라” “박지현 정신 차려라” 등의 글이 게시됐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런 비판 목소리는 박 위원장이 최근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뒤로 더욱 커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라고 하며 국민 앞에 허리를 깊이 숙였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느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 의견을 의식한 듯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쇄신에 대한 소신을 폈다.

그는 “지금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계신다”며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가겠다. 좀 시끄러울지라도 달라질 민주당을 위한 진통이라 생각하고 널리 양해해 달라. 민주당을 바꿀 힘을 달라. 민주당을 꼭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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