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민주당과 선거전략 논의' 의혹에 "캠프와 무관" 선긋기

중앙일보

입력 2022.05.26 12:18

업데이트 2022.05.26 18:06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자의 측근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만나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 측에서 "당사자의 개인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측근인 신종화 전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이 민주당 시의원들을 만나 "보수 결집을 흩트려 놓아야 한다"라고 하는 등 교육감 선거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개인의 행동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정치 중립 의무 있는데…민주당 파란색으로 현수막 교체?

신 전 비서실장은 24일 오전 서울시의회에 방문해 교육감 선거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녹취에는 신 전 비서실장이 "(조전혁 후보가) 막말을 했다는 프레임을 짜서 온건 보수 유권자를 박선영이나 조영달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또 녹취에 따르면 신 전 비서실장은 "'왜 조희연 교육감은 녹색을 쓰냐는 지적이 있어 현수막 일부가 (민주당의 파란색으로) 교체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지방자치교육법에 따르면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면 안 된다.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행위, 후보자가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고 있음을 공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교육의 정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서도 정치적 중립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노원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신 전 비서실장이 교육감 선거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희연 후보 선거본부 관계자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분이 아니다"며 "캠프 내 직함도 없고 임명장을 준 적도 없다"고 했다. 캠프와 관계없는 단독 행동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신 전 비서실장은 조희연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고 직무가 정지될 때까지 비서실장을 맡다가 5월 중순 사임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조희연 교육감님께서 다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25일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은 의원 모임에 참석을 요청받아 교육감 선거 관련 돌아가는 이야기를 아는 수준에서 설명해준 것이 전략회의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중앙일보는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 전 비서실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진보 진영의 조희연·강신만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서를 발표했다. 조 후보로 단일화하고 강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이 중단된 사이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먼저 이뤄진 것이다.

이날 조희연 후보는 민주당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오늘 기자회견은 단일화를 알리는 자리"라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 캠프는 26일 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신 전 비서실장과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조 후보 캠프의 박재우 대변인은 26일 "서울시의회 회의실에서 조희연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대 후보 진영의 분열전략을 모의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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