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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한국 인구 448만명 감소…가장 많이 줄어들 도시는?

중앙일보

입력

전국 17개 시도의 인구가 2050년에 경기도·세종·제주도·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이 되면 전국 총인구는 448만명 감소(2020년 대비)하는데,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 인구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들어갔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 전망을 보면, 전국 총인구는 중위 추계 시나리오에 따라 2020년 5184만명에서 2050년 4736만명으로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중위 추계는 인구 변동 요인인 출생·사망·이동이 중간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이대로라면 2020년 대비 2050년 인구는 서울·부산 등 13개 시도에서 감소한다. 서울 인구는 2020년 962만명에서 2050년 792만명 수준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폭인 170만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부산(-84만명), 대구(-61만명), 울산(-29만명)의 인구도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경기도 인구는 2020년 1345만명에서 2039년 1479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해 2050년에는 1435만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세종 인구는 28만명(81.1%), 제주도는 3만명(4.5%), 충남은 1만명(0.7%)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은 17개 시도 중 6개 뿐이다. 인천이 가장 가까운 2034년에 인구 정점을 맞이할 전망이고, 강원도·충북은 2037년, 충남 2038년, 경기도·제주도가 2039년으로 뒤를 이을 예정이다. 나머지 시도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

문제는 인구 감소로 경제 활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를 보면 2020년 3738만명(총인구의 72.1%)에서 2050년 2419만명(51.1%)으로 30년간 1319만명(-21%포인트) 감소한다.

생산연령인구는 울산·대구·부산·경남 등 9개 시도에서 40% 이상 줄어드는데, 특히 울산의 생산연령인구는 2050년에 2020년 대비 50.6% 감소해 반토막이 난다. 울산은 현재 전국에서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도시다.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는 세종이 유일하다. 세종은 2050년까지 생산연령인구가 48.1% 증가한다.

고령인구는 계속 늘어난다. 2050년에는 전국 10개 시도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40%를 넘는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65세를 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해 2050년까지 2배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2050년 고령인구의 비중은 전남(49.5%), 경북(48.9%), 강원(47.2%) 순으로 높고 세종(28.8%), 경기(36.4%), 서울(37.0%) 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하는 인구는 줄고, 부양해야 할 인구는 늘면서 경제주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고령·유소년 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20년 현재 서울(34.5명)이 가장 낮고, 전남(52.9명)이 가장 높다. 2050년에 총부양비는 세종(72.4명)이 가장 낮고, 전남(130.4명)·경북(127.2명)·강원도(121.2명) 등 10개 시도가 1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총부양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지역은 생산연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울산으로, 2020년 대비 194.6%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와 인구의 국제 순유입이 줄며 올해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 전국 시도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인 2019년 당시 추계와 비교했을 때, 각 시도의 출생·사망이나 인구 순유입·유출의 방향이 바뀌진 않았기 때문에 향후 비슷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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