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액션배우 신일룡 별세…이소룡 사망땐 대역 맡기도

중앙일보

입력 2022.05.26 11:41

업데이트 2022.05.26 11:44

배우 신일룡(본명 조수현). [중앙포토]

배우 신일룡(본명 조수현). [중앙포토]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이조괴담'으로 데뷔해 70~80년대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활약해온 배우 신일룡(본명 조수현)이 별세했다. 74세.

26일 유족 등은 고인이 이날 오전 8시 11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뛰어든 그는 신성일·신영일 등과 당대 최고의 '미남배우'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슬픈바다' 등으로 유명한 가수 조정현의 친형이기도 하다.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애마부인2' 등에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해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고, 80년대 "사나이여, 강렬한 나만의 개성을 찾자"고 외치는 남성 스킨로션 광고가 잘 알려져 있다. 홍콩 액션영화의 전설 브루스 리(이소룡)가 갑자기 사망했을 때는 그의 대역으로 홍콩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일룡이 전성기 시절 출연한 영화 한 장면. [중앙포토]

신일룡이 전성기 시절 출연한 영화 한 장면. [중앙포토]

73년 '섬개구리 만세'로 제10회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을, 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제15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가 출연한 이두용 감독의 영화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는 84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분에 초청돼 한국영화로는 처음 칸 진출 기록도 갖고 있다.

86년 영화 '황진이'와 89년 KBS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출연 이후로 활동이 뜸했던 그는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제주에 카지노를 추진하던 중 사업이 불발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호두파이'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유족으로 부인 채희종씨와 자녀 여진·인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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