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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지현 편이지만…지금은 전시상황, TPO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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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지난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지난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586용퇴론’에 대해 “비록 설익었지만 그래도 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TPO가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 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25일) 비대위가 열려 옆에 함께 있었다면 조금 더 조언을 하고 중재는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박 위원장의 사과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평소 얘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그런데 TPO(시간(Time)·장소(Place)·상황(Occasion))가 맞았나,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것들이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권력을 두고 백척간두에서 싸우고 있는 전시상황 아니겠냐. 그런데 누구는 나가라 이렇게 하면 사실 힘이 빠지지 않냐”며 “또 특정 세력에 대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당내에서 충분히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을 미리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그래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파열음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여당 쪽에서는 그 틈을 파고들고 분열을 꾀하고 그런 빌미를 주고 그러면 우리 당 지지층은 또 박 위원장을 공격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선거에 임박한 읍소전략, 삼보일배, 무릎 꿇기는 ‘저것들 또 저러네’하며 별로 인정을 안 해준다. 실제 어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호소력 없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면서도 “박 위원장은 정말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진정성 있을뿐더러 행동까지 수반된 사과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지난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의 무능·위선·오만·독선에 대한 반성과 쇄신을 제일 크게 요구했다”며 “대선 패배 이후에도 비대위 안에서 패배 원인 분석, 반성을 요구했는데 차일피일하다 또 시기를 늦췄다. 엄청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에서 온 박 위원장은 저보다 몇 배 더 답답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박 위원장은) ‘내가 이 당에 들어온 이유가 이것인데 그러면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순수한 충정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발언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짤짤이’ 발언 등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비상징계절차가 아니라 통상적인 징계절차로 가기로 비대위에서 결정을 한 적이 있다. 비상징계로 바꾸는 것에 대해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징계가 이뤄져도) 지방선거 전에 영향을 크게 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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