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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찬성 76% “존엄한 죽음 권리” “엄격한 기준 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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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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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이 지난해 3~4월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안락사나 의사 조력 자살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76.3%가 찬성했습니다. 안락사는 의사가 연명치료 중단 등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의사 조력 자살은 환자가 의사에게 약물 처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말합니다.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조사 내용에 따르면, 찬성 이유는 남은 삶이 무의미(30.8%)가 가장 많았고, 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26.0%), 고통 경감(20.6%), 가족 고통과 부담(14.8%), 의료비·돌봄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4.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 이유로는 생명존중이 44.4%로 가장 많았고 자기결정권 침해(15.6%), 악용과 남용의 위험(13.1%) 등이었습니다. 윤 교수팀의 2008년, 2016년 조사 당시 찬성 비율이 50%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1.5배 상승했습니다.

# “안락사는 나와 가족의 권리”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가족들만 힘들게 한다면…. 아름답게 죽을 권리도 줘야지….”

“남은 가족을 불행에 빠뜨리고 숨만 쉬는 고통을 겪느니 안락사를 택할 수 있게, 등급을 두어서라도 안락사를 합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입니다. 고통 속에서 안 살 권리도 있습니다.”

# “확실한 검증만 가능하다면야”

“과정과 의도가 자유의지가 맞는지 확실하게만 검증할 수 있다면 안락사 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줄 수 있는 제도긴 하지.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어떻게 검증할지가 관건.”

“죽을 때라도 편히 간다면 힘든 세상에 그래도 마지막 위안이 될 듯. 물론 무분별하면 안 되겠지만.”

# “악용 우려 여전해”

“뭐든 취지는 좋지.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지.”

“악용될 위험이 있습니다. 까다로운 기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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