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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거포 ‘홈런 레이스’…박병호 50·저지 60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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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 시즌 초반 KBO리그 45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 중인 KT 베테랑 거포 박병호. [연합뉴스]

올 시즌 초반 KBO리그 45경기에서 16홈런을 기록 중인 KT 베테랑 거포 박병호.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의 거포들이 연일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박병호(36)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30)가 그들이다. 둘 다 이달에만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다. 야구팬을 설레게 하는 ‘5월의 홈런 쇼’다.

KBO리그 홈런 1위 박병호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경기에서 시즌 15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다음 날인 25일에도 영양 만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KT가 1-2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NC 좌완 김영규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공을 야구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박병호는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통산 홈런 단독 5위(343개)가 됐다. 3-2로 역전승한 KT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KT(20승 25패, 8위)는 박병호 덕분에 간신히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5차례 홈런왕에 올랐던 강타자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T 이적 첫 시즌인 올해 거짓말처럼 다시 홈런 타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첫 45경기에서 홈런 16개를 때려냈다. 이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는 51홈런까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43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43경기에서 17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더욱 놀라운 건 53개를 기록한 2015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2015년 221타석 만에 시즌 15호 홈런을 쳤다. 7년이 지난 올 시즌엔 190타석에서 16번째 홈런을 쳤다. 지난해 386타석 만에 16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가 가장 빨랐던 2014년과 거의 비슷하다. 박병호는 그해 168타석 만에 16홈런 고지를 밟았고, 최종 52개로 시즌을 마쳤다. 이런 추세라면 개인 통산 세 번째 5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 그가 올해 홈런 1위에 오르면,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남긴 역대 최고령(당시 35세) 홈런왕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MLB에선 양키스 간판타자 저지가 시즌 6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저지는 지난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시즌 16, 17호 홈런포를 차례로 쏘아 올렸다. MLB 홈런 2위인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이상 12개)와 격차를 더 벌렸다.

프로야구 전적(25일)

프로야구 전적(25일)

저지는 올 시즌 첫 43경기에서 홈런 17개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홈런 66개도 기대할 만 하다. 역대 양키스 강타자 중 43경기 이내에 17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저지 외에 베이브 루스(1928·30년), 미키 맨틀(56년), 티노 마르티네스(9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7년) 등 4명뿐이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2017년 홈런 52개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타자’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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