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미안해" 30년 돌본 암말기·장애 딸 살해한 엄마 눈물

중앙일보

입력 2022.05.25 16:18

업데이트 2022.05.25 16:24

30여년간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A씨가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0여년간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A씨가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숨진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같이 살지 못해서….”

30년 넘게 돌본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친모 A씨가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나타나 한 말이다.

A씨는 이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승합차에서 내려 “왜 딸에게 수면제를 먹였느냐.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30대 친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 주거지를 찾은 아들이 B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검거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결혼한 아들이 분가한 뒤, 주말부부인 남편과 B씨 셋이 생활하고 있으면서 뇌 병변 장애로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B씨를 돌봐왔다.

그러나 최근 B씨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데다, 돌봄에 경제적 어려움마저 겹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자신도 수면제 복용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수면제 양이 부족해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당시 경찰에 “B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죽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24일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 중이다.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때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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