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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여성 4명 중 1명은 1년 이상 비경제활동 상태"

중앙일보

입력

30·40대 여성 넷 중 한 명은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5일 발표한 '여성 고용 동향 및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여성 노동력의 '유휴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의 70.5%가 여성이었다. 특히 핵심 경제활동 연령층인 30·40대에서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인구의 90.8%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경총 보고서

경총 보고서

경총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노동시장 이탈 방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30·40대 비경제활동인구의 여성 비중은 2005년(91.7%), 2010년(90.9%)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30대 여성의 23.9%, 40대 여성의 24.4% 등 30·40대 여성의 4분의 1가량이 1년 이상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것으로 집계돼 인적자원 활용 차원에서 상당한 큰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경총의 지적이다.

아울러 여성의 학력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의 경력단절 곡선이 나타나고, 이런 형태가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졸 이상 여성은 20대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지만 30대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대 졸업 학력의 여성은 20대 후반과 30대 후반의 격차가 20.8%포인트(p)로 경력단절 현상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여성의 경우 20대 고용률이 다른 학력에 비해 낮아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경력단절 곡선

학력별 경력단절 곡선

보고서는 또 최근 5년 간 여성 실업자는 연평균 2.0% 증가했지만 남성 실업자는 0.6% 정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의 경우 남성 실업자 수는 감소하는 모습이었으나, 여성 실업자(48만4000명)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48만6000명)와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윤희 경총 고용정책팀 책임위원은 "'기업 단위'에서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이탈 방지에 초점을 둔 여성 고용 유지 정책이 여성 인력의 저활용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를 비롯해 '노동시장 단위'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더욱 많은 여성 인력이 손쉽게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장기 비경제활동인구를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소득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고, 산업 전환기에 적합한 교육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산업으로 여성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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