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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 넉 달, 비코로나 초과 사망자 1만5252명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와 비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며 화장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경기도의 한 화장장 모니터에 화장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와 비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며 화장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경기도의 한 화장장 모니터에 화장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올 3월까지 넉 달 간 1만 5252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과 사망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환자실 부족, 후송시간 지연 등의 혼란이 야기되면서 추가적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를 말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포함하지 않은 개념이다.

중앙일보가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2월~올해 3월 초과 사망자를 분석했다. 12월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됐고, 3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전년 동기(2020년 12월~2021년 3월)보다 3만 286명(30% 증가①) 증가했다.

이 기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 2583명(②)이다. 비(非) 코로나19 사망자(①-②)는 1만 7703명이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가 자연적으로 늘어난다. 비코로나 사망자에서 2016~2021년 자연증가 사망자(하루 20.4명)를 빼면 1만 5252명이 초과 사망자가 나온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1만 5252명의 초과 사망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시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비코로나 환자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다. 심장병·뇌질환 등의 급성 환자들이 제때 입원하지 못했고,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간접적 사망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한 달 사망자를 같은 방식으로 따지면 비코로나 초과사망자가 9137명에 달한다.

초과사망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없었다면 숨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월 9일~31일 거의 매일 30만~60만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17일에는 62만11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의료 자원이 확진자 진료에 쏠렸고, 이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사망자도 3월 24일 46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무렵 비코로나 사망자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코로나, 비코로나 가릴 것 없이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 대란'이 발생해 6일장, 7일장을 치르는 경우까지 나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사망자 몇 명은 뭐 때문에 사망했다'는 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이외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가 (사망자 증가의) 기본적인 요인인데, 이 현상은 그동안 계속 진행돼왔기 때문에 3월 사망자 증가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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