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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26일부터 3일간 포르투갈어 영화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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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박정운)는 주한 브라질대사관, 주한 포르투갈대사관, HUFS카몽이스포르투갈어센터 등과 공동으로 ‘세계 포르투갈어의 날’을 기념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서울캠퍼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포르투갈어 영화제를 개최한다.

5월 5일은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 포르투갈어의 날’이다. 포르투갈어는 그 긴 역사와 함께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적 토양 역할을 해왔다. 이를 대변하듯 포르투갈 현대문학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작가 베르질리우 페헤이라(Vergílio Ferreira, 1916~1996)는 “언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곳이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경계를 형성하는 곳”이라고 평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포르투갈어라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이를 통해 세상을 담아내는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3개 대륙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선댄스영화제, 소피아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브라질, 포르투갈, 앙골라 영화 세 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상영작은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가 주한 브라질대사관과 주한 포르투갈대사관, HUFS카몽이스포르투갈어센터와 함께 엄선했다.

개막작은 ‘세컨드 마더’로 2015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상파울루의 부유한 가정집 하우스 메이드로 일하는 발(헤지나 카제)이 13년째 남처럼 떨어져 지낸 친딸 제시카(카밀라 마르질라)와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엄마’라는 단어가 지니는 따스한 치유와 가슴 먹먹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한다.

2015 소피아국제영화제에서 작품·감독·남자연기상·여자연기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한 포르투갈 영화도 소개된다. ‘고양이는 현기증이 나지 않아’다. 리스본 알파마 지구의 그림 같은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영화는 호자(마리아 두 세우 게하)라는 73세 여성과 18세 소년 조(주앙 제주스) 사이에 전개되는 예상치 못한 우정을 다루고 있다. 현대 포르투갈 사회를 진솔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앙골라, 브라질, 포르투갈 3개국이 공동 제작한 영화 ‘더 그레이트 킬라피’도 상영된다. 1960년대 앙골라 사회를 뒤흔든 실제 사기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희대의 사기꾼 주앙지뉴(라자루 하무스)의 삶을 그린 영화다. 정치 활동에 무관심했던 인물이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과 포르투갈의 식민통치에 맞서 활동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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