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스타항공 인수 형남순 "이상직 횡령·배임 심증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25 13:50

업데이트 2022.05.25 18:55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진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이스타항공의 자금 71억원이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 형남순 이스타항공 회장이 "그럴 수 있다는 심증이 간다"며"검찰 수사 결과를 알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취업 의혹 태국 항공사
이스타항공 비자금 71억원으로 설립됐을 의혹
형남순 "이상직이 시켰다면 횡령-배임 범죄"
"뉴스 보고 '횡령-배임일 수 있다'심증 생겨 "
"이상직-타이이스타 대표 아는 사이인 듯"
"타이이스타 대표 수사 기록 열람 추진중"
기지개 피는 검찰 수사에 영향 미칠 수도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형 회장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통화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대표인)박석호씨와 아는 관계라 심증이 가는 것"이라며 "만일 이상직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개입했다면 횡령·배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문일답.

-이스타항공이 회삿돈을 비밀리에 타이이스타 설립에 썼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회사 재무구조에 대해 회계 감사를 받아보니 태국의 이스타항공 티켓 총판 여행사로부터 받을 돈이 71억원 있더라. 그래서 회계 감사인에게 '그 돈은 우리 채권이니 자본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감사인 측은 '받을 수 없는 돈이라 인정해줄 수 없다'고 거부하더라."

-71억원 미수금의 존재는 언제 알았나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나서 알게 됐다. 경영진한테 듣기로는 '티켓총판 여행사가 이스타항공 티켓을 팔고 받은 돈을 우리에게 줘야 하는데 안 줘 미수금인 상태'라고 하더라"

-그 71억원이 타이이스타 설립에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
 "나도 그렇게 보기는 본다. 그 돈 갖고 (타이이스타를 설립) 했다는 심증이 간다."

-심증이 가는 근거는
  "(의혹을 파헤친)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심증이 간 거다. 말하기 어려운 얘기가 많다."

-덩치 큰 항공사를 인수하면서 71억원의 미수금 존재를 몰랐나
 "받을 돈 71억원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인수 당시엔 못 받을 돈으로 알고 인수했다. 그런데 최근 중앙일보에 난 보도를 보고 '그럴 (횡령·배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스타항공 김유상 대표한테 돈의 행방을 물으니 '(티켓총판 )여행사로부터 돈을 받아야 하는데 여행사가 돈이 없어 받을 길이 없다'면서 '민사로밖에 (해결이) 안 된다. 형사로는 안된다'고 답변하더라. 나는 '그러나 중앙일보 보도를 볼 때 이상직씨가 (박석호씨에게 타이이스타 설립을) 시켰다면 배임·횡령이 된다. 전주지검에서 박석호씨를 수사한 결과가 하루분이 있다고 하니, 회사 법무법인을 시켜서 열람해봐야겠다'고 (김유상 대표에게) 시켰다."

-티켓 총판사 대표이자 타이이스타젯 대표인 박석호씨가 지난해 입국해 수사받았는데 만난 적 없나
 "없다. 박석호씨가 (홀로) 우리 돈 갖고 타이이스타를 만들었다면 민사(사건)가 되는 것이지만 이상직씨가 개입됐다면 횡령·배임이다. 즉 이씨가 박석호씨에게 '돈(71억원)을 이스타항공에 주지 말고 타이이스타를 만들라'고 지시한 근거만 있으면 횡령·배임이 되는 거다."

-횡령·배임이 성립할 가능성은 얼마로 보나
 "상황을 모르니 말하기 곤란하나 심증은 간다. 박석호씨와 이상직씨는 모르는 관계가 아닌 것 같더라. 즉 둘이 아는 관계니까 심증이 가는 거다"

-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심사에서 이례적으로 탈락했는데
 "금주 중에 AOC가 나올 것으로 본다. 지난 12일 시험비행을 마쳤는데 관례를 보면 그 뒤 열흘 정도면 AOC가 나왔기 때문이다. 항공기 6대가 준비돼 있어 AOC만 나오면 바로 운항할 수 있다. 당국의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 직원들 손발이 묶여 매달 50억원씩 돈이 나가고 있다."

 2017년 태국에 세워진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란 의심을 받아온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올린 총수입이 22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판매관리비로만 60억원 넘는 돈을 썼고, 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고위직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과 뇌물성 로비 창구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국민의힘은 항공사 경험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에 전무급으로 취업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위원회 위원과 중소기업벤처진흥 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인 전주에 손쉽게 공천돼 금배지를 다는 등 승승장구했던 배경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이스타항공 티켓 총판사인 이스타젯에어서비스에 71억원 규모의 외상 대금을 설정해주고, 이스타젯에어서비스는 이 돈으로 타이이스타젯을 세웠다"고 주장하며 이상직 전 의원과 이스타항공 김유상 현 대표, 최종구 전 대표 등을 배임·횡령과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지난해 5월 수사에 착수한 전주지검은 자진 입국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수차례 조사했으며 자금 조달 내역 등을 제출받았다고 한다. 전주지검은 지난해 12월 "증거 자료가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시한부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최근 수사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형남순 회장이 이상직 전 의원 등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에 "심증이 간다"고 밝힘에 따라 수사의 귀추가 주목된다. 법조계에선 문 전 대통령 사위의 특혜 취업 여부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 보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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