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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 기부·기금 통한 모교 사랑 실천대학 발전의 든든한 초석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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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법으로 기부 문화 활성화 나선 국내 대학들

기부와 기금은 대학 경쟁력의 원천이다. 최근 국내 대학은 저출산·저성장 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교육·연구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학의 수입구조는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 학생 수 변화에 취약하다. 경쟁력 있는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대학의 질적 성장과, 학생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을 둘러싼 다양한 구성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활발한 기부 문화는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내 대학 발전의 든든한 초석이 되고 있다.

단국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시대 전환을 맞아 수년째 대규모 투자를 펼치고 있다. 등록금 외에도 부속병원·산학협력 전입금, 국고재정지원사업 수입, 동문과 연계한 대학발전기금 등 투자를 뒷받침할 재원 확대를 위한 대학경영의 포괄적 전략도 입체화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기부 절차를 단순화하고 목적성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 교직원 윤리교육 시행 및 전담인력 확대, 모바일 기반 플랫폼 개설 등 대학발전기금 활성화를 위한 모금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단국대는 죽전캠퍼스에 이어 천안캠퍼스에도 모금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기부 프로세스를 간명화했다. 특히 교내 홍보팀과 협업해 기부 소식을 대학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소개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고 긍정적 호감도를 끌어내고 있다. 단국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모금 활동이 어려웠지만 최근 5년간 220여 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경희대학교 발전의 밑거름은 기부와 기금이다. 끊임없는 대학혁신을 응원하는 동문과 동문 가족, 교직원, 재학생, 대학 인근 상인 등 다양한 구성원이 기부와 기금으로 학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경희대는 장학금 외에도 인프라 개선 등 광범위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희과학기술기금’과 ‘KH-Open Innovation 창업지원 기금’ ‘KH-기후변화 기금’ 등이 대표적이다. 경희과학기술기금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EduTech)로 불리는 새로운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금이다.

지난해에 모인 기금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의 메타버스 전용 교육 플랫폼 구축과 학생을 위한 메타버스 VR 강의 도구 마련에 활용됐다. KH-Open Innovation 창업지원 기금은 구성원의 창업을 돕는 기금이다. 사회진출이 다변화되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구성원을 창업 과정별로 지원한다. KH-기후변화 기금은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한 기금으로 관련 연구와 실천 활동을 지원한다.

중앙대학교는 세계적 위기 상황인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오히려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맞았다. 그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부기관과 장학재단의 기부금이 코로나19 사태로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중앙대를 향한 폭넓은 응원의 손길이 곳곳에서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중앙대의 발전기금 모금액은 지난해에만 100억여 원을 기록하며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병원 발전기금을 더하면 중앙대의 기부 규모는 200억원을 넘는다. 지난 2년, 중앙대는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발전과 성장을 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700병상 규모의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을 지난 3월 성공적으로 개원했다. 광명병원이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메디컬 이노베이션 위원회를 만들어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무려 110억여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이 유치됐다.

연세대학교는 세계적인 연구중심 종합대학, 고등교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부자 중심의 긴 호흡을 갖는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와 기부자가 비전을 공유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학교 발전의 동반자가 되는 새로운 기부 문화를 조성해 초일류 대학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의 비전과 가치, 발전계획을 교수, 직원, 동문과 공유하고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차원이 다른 노력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부자 중심 캠페인을 추진한다.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기부자의 제안을 반영한다. 기부자가 기부영역과 주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현안해결을 위한 기부자의 조언과 피드백을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 나아가 온·오프라인 의사소통을 통해 기부자의 조언과 적극적인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기부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으로 100억원 이상 모금하는 등 기부금 모금에 꾸준한 강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 속에도 현물기부를 포함해 100억원을 넘게 모금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동국대는 1906년 ‘교육구국’의 정신을 토대로 불교계 선각자들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동국대는 이러한 특성에 맞게 다양한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108배 기부릴레이 캠페인’은 5개월간 동문·불교계·교직원·학부모·재학생 등 1900여 명이 참여해 24억원을 모금했다. 또한 2020년에는 코로나19 극복 긴급 모금을 통해 3개월간 10억원 이상 모금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20·30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처럼 매달 소액 기부가 가능한 ‘동국사랑1.1.1.’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삼육대학교 김일목 총장은 학교에 2억원을 기부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지난 2020년 3월. 김 총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해외 발전기금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교회에서 공식 출범한 미주지역 장학재단인 ‘삼육대학교 국제재단’이 그 구심점이 되고 있다. 삼육대는 앞서 LA·마운틴뷰·뉴욕·시카고·애틀랜타 지역에서 총 155명의 발전위원을 위촉했다. 시애틀·텍사스·토론토·밴쿠버에서도 발전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제재단을 통해서만 12억8258만원의 기금이 모금됐다.

김 총장은 다음 달 5일부터 7월 3일까지 추가 기금 유치를 위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애틀란타·칼리지데일·뉴저지·덴버·리버사이드·오레곤·시애틀 등을 순회하며 각 지역에서 삼육대 발전위원회를 추가 조직하고, 잠재 기부자를 만나는 등 기금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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